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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신혜성, 짧은 자숙이 문제였나…24년 신화탑 무너뜨린 음주절도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0-12 08:28 | 최종수정 2022-10-13 07:2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4년 공들인 신화탑이 무너졌다.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이 음주운전도 모자라 차량 절도 및 거짓 해명 의혹으로 이틀째 물의를 빚고 있다.

신혜성은 11일 오전 1시 40분경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신혜성은 만취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하다 서울 송파구 탄천 2교에 차를 세워놓고 잠들었던 상태였고, 도난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신혜성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신혜성 소속사 라이브웍스컴퍼니는 음주운전 및 음주측정 거부 사태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하면서도 차량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전날 지인들과 음주를 한 상태에서 음식점 발레파킹 담당 직원분이 전달해준 키를 가지고 귀가하던 중 도로에 정차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해 체포됐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반전이 일었다. 신혜성이 머무른 강남의 식당 측에서 대리주차 담당 직원이 신혜성에게 차량 키를 전달한 것이 아니라 신혜성이 키가 꽂힌 차를 몰고 그냥 떠났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 식당 측은 당시엔 대리주차 직원이 근무하지도 않았다며 신혜성이 자신의 차량과 다른 차를 몰고 떠나는 장면이 담긴 주차장 CCTV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혜성이 체포됐을 당시의 CCTV 영상도 공개됐다. 신혜성이 탑승한 흰색 SUV 차량이 도로를 달리다 감속하더니 비상 깜박이를 켜놓은 채 3차선 도로에 정차했다. 이 차량은 10분 넘게 도로위에 멈춰있었고 다른 차량들의 통행에 방해를 줬다. 경찰이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자 문제의 차량은 다시 주행을 시작하려 했고 결국 순찰차가 앞뒤로 막아섰다.



출처=채널A
CCTV 영상까지 공개되며 거짓 해명의혹이 일자 신혜성 측은 재차 해명에 나섰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최선은 "당사자가 체포 상태이고 동석자들의 기억이 모두 명확하지 않았던 상황으로 다소 부정확한 사실관계가 발표됐다. 해당 식당은 저녁 시간에는 주차비를 선불결제하고 주차 담당 직원이 먼저 퇴근하는 경우에는 차키를 차 안에 두고 퇴근한다. 만취상태였던 신혜성은 가방 안에 자신의 차키가 있다고 생각했고 근처에 있던 차량 문이 열리자 해당 차량이 자신의 차량인 것으로 착각하고 조수석에 탑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점에서 출발할 당시엔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출발했으며 동석했던 지인을 내려준 뒤 직접 차량을 운전해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중 도로에 정차한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신혜성은 변호인 입회 하에 경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신혜성은 변명의 여지없는 큰 잘못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경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죄송하다. 신혜성은 향후 이뤄질 조사과정에 성실히 임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달게 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혜성은 이미 2007년 4월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던 바 있다. 당시 신혜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97%였다. 이에 신혜성 측은 빠르게 해명 및 사과문을 올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하지만 말 뿐이었다. 불과 3개월 만인 2007년 7월부터 2008년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1억 4000여만원 상당의 불법원정도박을 한 것. 신혜성은 상습성을 인정받아 1000만원 벌금형에 처해졌고 다시 한번 자숙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달 만에 포토에세이를 발매하며 복귀 시동을 켰고 2010년 2월부터는 아예 일본 활동을 시작했고 신화 10집 활동에도 참여했다. 음주운전에 원정도박까지 벌이고도 신혜성이 제대로 자숙한 기간은 3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너무나 쉽게 용서받고 다시 사랑받았기 때문일까. 신혜성은 또 다시 음주운전에 손을 댔다. 차량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한차례 말이 바뀐 전적이 있기 때문에 신빙성은 떨어졌고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신화는 데뷔 이래 24년간 멤버 변동 없이 원년 멤버 그대로 팀을 유지해 '최장수 아이돌'이란 타이틀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신혜성이 음주운전 투 아웃에 절도 혐의까지 받으면서 신화의 명성에도 처절하게 금이 가버렸다. 24년 신화탑을 무너뜨린 신혜성을 과연 신화가 품고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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