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불륜저격 아니면 말고?"…비·조정석, 선 넘은 가짜뉴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0-07 12:4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비와 배우 조정석이 황당한 불륜설에 뒷목 잡았다.

한 매체는 연기 노래 춤 실력을 모두 겸비한 톱스타 A씨가 프로 골퍼 B씨와 불륜을 저지르며 동거까지 하고 있으며 A씨의 아내 C씨가 이를 알고 B씨를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톱 배우 D씨도 프로골퍼 E씨와 불륜 관계라고 주장했다.

자극적인 가십에 온라인은 발칵 뒤집혔다. 이니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저마다 의견을 냈고, 대중은 '만능 엔터테이너' '스타 부부'라는 힌트에 집중했다. 그 결과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연예인 아내를 얻은 비와 조정석이 희생양이 됐다.

비는 '나쁜남자'로 데뷔한 뒤 '레이니즘' '라송' 등의 히트곡을 잇달아 발표한 대한민국 대표 남자 솔로가수이자 '풀하우스' '상두야 학교가자' '닌자 어쌔신'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김태희와 결혼,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 캐릭터로 인기를 끈 뒤 '슬기로운 의사생활' '질투의 화신' 등을 흥행시키며 승승장구 하고 있고, 뮤지컬계에서도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는 '만능캐'이기도 하다. 그는 가수 거미와 5년 열애 끝에 결혼해 득녀했다.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인 이들에게 이니셜의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순식간이었다. 일부 악플러들은 이들의 SNS에 악플을 달았고 B씨로 지목된 프로골퍼 박결의 SNS까지 찾아가 모욕적인 댓글을 쏟아냈다.

이에 비와 조정석 측은 강경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비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아티스트에 대한 루머와 찌라시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 어떤 입장 표명도 불필요하다 판단했다. 그러나 루머가 빠르게 퍼져나가며 아티스트는 물론 그 가족에 대한 인신공격 비난 등이 무분별하게 이뤄져 더는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입장을 표명한다"며 "당사는 최초 이니셜로 보도한 매체에 문의해 해당 이니셜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확답까지 받았다. 허위 사실과 악성 게시글을 작성하는 행위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불법정보 유통금지 위반, 개인간의 전송을 통한 허위유포를 진행한 정황까지 모두 책임을 묻고 법적절차로 선처없이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정석 소속사 잼엔터테인먼트 또한 "조정석이 골프선수와 친분 이상의 관계가 있다는 허위사실이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터무니 없는 찌라시 내용은 모두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조정석은 그 어떠한 여성 골프 선수와도 개인적 친분 뿐 아니라 일면식조차 없다.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결도 SNS에 "어이가 없다. 몇년 전에 스폰서 행사에서 본 게 다인데. 번호도 모르는데. 나쁜 사람들. 닮지는 않았지만 비교해줘서 고마웠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기다니"라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악플러들은 속속 자신이 작성한 악플을 삭제하고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상흔이 깊다. 보통 루머의 주인공이 되면 말도 안되는 '설'일지라도 그것이 기정사실화돼 주홍글씨가 남는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명해봐도 대중의 뇌리에는 억울한 외침보다는 자극적인 루머가 더 깊게 자리한다. 그래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소문이 잦아드는 동안 피해자만 더욱 고통받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더욱이 비와 조정석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배우자에게도, 자식에게도 얼굴을 들 수 없는 개탄스러운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돌을 던진 사람은 아무 생각이 없을 지라도 그 돌에 맞은 개구리는 죽는 법이다. 이제는 '아니면 말고' 식의 마녀사냥은 멈춰야 할 때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