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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중국을 넘어 아시아 콘텐츠 신드롬의 선구자인 '월드 스타' 양조위가 데뷔 이후 40년간 지켜온 연기론과 전 세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홍콩 출신 양조위는 1982년 연속극 '천룡팔부-허죽전기'와 1983년 영화 '1997 대풍광'(초원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비정성시'(90, 허우 샤오시엔 감독) '아비정전'(90, 왕가위 감독) '첩혈가두'(90, 오우삼 감독) '천녀유혼 3'(91, 정소동 감독) '씨클로'(96, 트란 안 훙 감독) 등을 통해 중화권 내 인기를 얻었고 이후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95) '해피투게더'(98) '화양연화'(98)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영웅: 천하의 시작'(03, 장이머우 감독) '무간도'(03, 맥조휘·유위강 감독) '색, 계'(07, 이안 감독)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1, 데스틴 크리튼 감독) 등 최근까지 중국 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하며 중화권을 넘어 할리우드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아시아 스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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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는 "부산영화제에서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부산영화제는 많이 방문했는데 보면 볼수록 달라졌다.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현대적으로 발전했다. 바닷가도 더 예뻐진 것 같다. 호텔에서 부산 바다를 봤는데 정말 예뻐졌다. 부산영화제는 좁은 길에서 작은 무대를 세워 개막식을 열었는데 어제(5일) 개막식은 성대하게 변했다. 굉장히 반가운 변화다"고 곱씹었다.
오랜만에 레드카펫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양조위는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올라 긴장했다. 오랜만에 팬을 만나 기뻤다. 예전에 부산영화제 참여했을 때 영화관에 가는 길에도 많은 팬이 몰렸다. 열정적인 팬들이 많아 신발이 벗겨질 정도였다. 부산 팬들의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프로그램 작품을 선정한 기준에 "6편 영화를 선정한 기준은 다양함이었다.. 6편 중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도 많다. 더 찾고 싶은데 못 찾은 작품도 많다. 대만에서 촬영한 '비정성시'라는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찾아오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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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품을 선택했을 때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기 보다는 안 해 본 캐릭터를 하는 것 같다. 나는 드라마 배우 출신인데 최근 다시 드라마를 찍으면 어떨까 기분이 궁금하다. 드라마 배우로 데뷔했던 시절부터 좋아했던 팬이 많은데 그 모습을 궁금해하는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며 "젊은 나이에 도전하지 못한 캐릭터도 도전하고 싶기도 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통해 할리우드,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 작품에 진출한 양조위는 "미국 작품에 진출한다기 보다는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인연이 나타난다면 미국이 아니더라도 한국, 대만, 일본 등의 작품을 하고 싶다. 어떤 작품이라도 할 의향이 있다. '샹치와 텐 링즈'는 비밀스럽게 준비했다. 내가 작품에 들어갈 때도 많은 정보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감독의 진심을 느껴 도전하게 됐다. 배우라면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 나도 글로벌하게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며 진심을 전했다.
더불어 "나는 행운아인 것 같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부터 지금까지 휴식기를 갖고 있지만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다양한 작품을 촬영하면서 꽤 바쁜 생활을 이어갔다. 한국 제작자, 배우 중 좋아하는 영화인들이 많다. 그러나 언어 문제가 가장 크게 다가온다. 언어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최근 '코다'(21, 션 헤이더 감독)라는 영화를 봤다. 그 작품처럼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영화라면 도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송강호, 전도연을 정말 좋아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자주 한국을 방문해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양조위는 "내 연기 인생 중 20년은 배우는 단계이고 후반 20년은 그 배움을 발휘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금 그 단계를 넘어 스트레스를 안 받고 즐기며 연기할 수 있는 단계인 것 같다. 이제야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을 즐길 수 있게 돼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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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