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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우여곡절 끝에 올해로 27번째 항해를 시작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굳게 닫혔던 축제의 길이 드디어 제 자리를 찾았다. 전보다 더욱 화려하고 성대하게 아시아 영화인들을 부산, 영화의 바다로 집결시켰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류준열, 전여빈의 사회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의 개막 선언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출발을 알리는 개막작은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하디 모하게흐 감독)가, 마지막 작품인 폐막작은 일본 영화 '한 남자'(이시카와 케이 감독)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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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부산영화제의 지킴이었고 수호천사였다. 부산영화제 창설 멤버이자 우리들을 끝까지 어려움으로부터 지켜준 고마운 사람이다. 늘 같이 함께 하자고 약속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어제(4일) 남포동에서 열린 전야제를 했을 때 기시감을 느꼈다. 1997년 강수연 씨를 모셨을 때 구름같은 관중을 뚫고 무대에 올라오느라 3시간이 걸렸다. 문득 그 때 생각이 났다. 지금까지 부산영화제를 지켜준 그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나 역시 부산영화제와 함께 같이 발걸음을 하겠다. 또한 또 다른 부산영화제의 수호천사이자 천하대장부이신 안성기 씨의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식 사회를 맡은 전여빈. 그는 앞서 영화 '죄 많은 소녀'(18, 김의석 감독)로 제22회 부산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바, 올해 개막식 사회를 맡게된 것에 "그 당시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부산영화제는 시작하는 배우들에게 더 의미가 깊다. 나 역시 의미에서 더 나아가 더 괜찮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까지 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상화된 3년 만에 부산영화제에 대해 전여빈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극장을 꽉 채운 관객을 보니 정말 감격적이다"며 말했고 류준열 역시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 서니 감격적이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끼고 있다. 부산영화제에 오면 혼자 영화를 관람하러 다닌다.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난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 부산영화제도 추앙할 영화를 만나뵙길 바라겠다"고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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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46'(04, 왕가위 감독)으로 20004년 열린 제9회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이후 무려 18년 만에 부산영화제를 찾은 양조위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자신이 직접 선정한 영화 '동성서취'(93, 유진위 감독) '해피투게더' '암화'(98, 유달지 감독) '화양연화' '무간도'(03, 맥조휘·유위강 감독) '2046'까지 대표작 6편을 선정해 상영하는 '양조위의 화양연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관객과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조위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준 부산영화제에 대단히 감사하다.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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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