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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女중심 서사→팬덤 형성..김고은·박은빈·남지현 여배우 팬미팅 열풍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0-04 14:00 | 최종수정 2022-10-05 06:07



남배우들만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팬미팅이 이제는 여배우들로 옮겨오는 중이다. 탄탄한 서사의 여성 드라마를 무기로 팬덤을 형성하고, 이를 팬미팅으로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공연장은 '대관 전쟁'이다. 400석, 5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이미 상반기에 '솔드 아웃'이 됐고, 700여석 규모의 공연장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이는 엔데믹을 맞이한 연예계의 발빠른 팬미팅 유치 때문. 이제훈과 이종석 등 탄탄한 팬덤을 유지한 배우들이 이미 팬미팅을 대규모로 진행했고, 여기에 여배우들까지 참전하며 연예계는 지금 '팬미팅 열풍'이다.

박은빈은 7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인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최근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쳤다. 실제로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전석이 매진됐고, 2차 티켓까지 오픈하는 등 발빠른 팬몰이를 더해낸 것. 전석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박은빈은 총 세 곡의 노래를 부르고 질의응답을 하는 등 환호를 받았다. 여기에 좌석을 얻어내지 못한 팬들을 위해 라이브를 진행하며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 자막 서비스까지 만들어내는 등 박은빈의 세심한 배려가 박수를 받았다.

김고은도 1000여석 규모의 팬미팅을 진행한다. 2012년 데뷔한 이후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김고은은 오는 15일 '고은날:come in closer(컴 인 클로저)'로 팬들을 만난다. 1000여석 규모의 다소 큰 좌석수지만,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티켓값이 "다소 비싸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노래, 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여줬던 김고은인 만큼 이 티켓 가격이 결코 과하지 않음을 증명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남성 배우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팬미팅이지만, 이제는 여성 배우들의 팬 서비스로도 활용되는 중이다. 팬미팅의 경우 수익과 직결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대관비 등을 무시할 수 없다. 좌석수를 제대로 채우지 못할 경우 '마이너스'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소속사에서는 팬미팅 개최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여배우들도 자신있게 이를 선택하고 있다. 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은 아씨들' 등 여성 서사 작품을 통해 팬덤 형성이 이뤄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전보다는 훨씬 편하게 팬미팅 개최를 결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팬석을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직전 팬미팅보다도 좌석을 훨씬 더 키울 수 있는 것도 드라마로 인한 팬덤의 형성 덕분"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남지현은 4년 전 '백일의 낭군님'이 끝난 뒤 400여석 규모의 팬미팅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700석으로 규모를 늘렸다. 남지현은 다음 달 26일 오후 4시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단독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 2018년 이후 오랜만에 진행되는 팬미팅인 만큼 걱정이 앞설 법도 하지만, 과감하게 좌석수를 늘리는 결정으로 팬들의 응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지현은 그동안 여성팬들을 모으는 작품 선택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작은 아씨들'의 인기가 팬미팅으로도 직결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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