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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고 널 사왔다” 우즈벡 아내에 손가락 욕하는 남편..오은영 “남편 정서발달 미숙” (결혼지옥) [종합]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2-10-04 10:05 | 최종수정 2022-10-04 10:05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우즈베키스탄인 아내가 한국인 남편의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을 요청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 월요일 전체 프로그램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제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 2049 시청률에서 2.5%를 기록, 어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또한 남편과 아내의 갈등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7%에 달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최초로 국제결혼 부부가 출연했다. 국제결혼업체를 통해 만난 지 이틀 만에 부부가 된 한국인 남편과 우즈베키스탄인 아내. 아내는 남편의 무시와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무직 상태인 남편은 실컷 자다 일어나서는 아내가 만든 아침밥이 맛이 없다, 이따위로 음식을 만들었냐는 타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심지어 자기 신세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아내 탓이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이어 아이들과 좀 놀아달라는 아내의 요청에 욕설을 쏟아내며 심지어 손가락 욕까지 남발해, 지켜보던 오박사와 MC들을 경악하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폭언에 친구 간의 장난스러운 욕과 무시, 분노가 섞인 진짜 욕이 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타국으로 결혼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아내는 "제가 힘들게 살았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을 했다. 솔직히 잘 살고 싶어서 오려고 했었다"며 "한국 남자는 부지런하고 생활력이 강하고 돈도 잘 벌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절실한 심정으로 국제결혼을 선택했다는 것. 이와 달리 남편은 단순히 빨리 결혼하고 싶어 아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국제결혼을 하면 특성이 연애 기간이 거의 없고 있어도 매우 짧다. 이 사람이라서 결혼한다기보다는 차선책, '이거 아니면 이거라도'라는 마음으로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며 "예를 들어 '비싼 돈 들여 결혼한 건데 왜 내 마음대로 못하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아내는 남편을 가리키며 "내가 널 사왔어 그랬다"고 폭로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관계 시작 자체가 불평등하게 시작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또 국제결혼을 한 경우 다문화가정의 평균 결혼 지속 기간이 8.3년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이해가 안되는 게 있다. 결혼이란 중차대한 것을 결정할 때 말도 안 통하는 사람과 이틀 만에 결정했다"며 "상담을 하면서 지켜봤는데 남편이 욕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내를 좋아한다. 그런데 사랑하는지는 여쭤보고 싶다. 뼈아플 수 있어 조심스럽다. 아내를 사랑하시냐"고 물었다.

남편은 잠시 뜸을 들인 후 "솔직히 반반이다. 엄청 사랑하진 않는다. 반은 좋아하고 반은 사랑한다"고 밝혔다. 반면 아내는 망설임 없이 남편을 사랑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 아내의 고민은 남편의 무시와 폭언만이 아니었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난 후 몇 년째 일을 쉬고 있는 남편은 집안일도 육아도 내팽개치고 게임 중독에 빠져 있었다. 아내의 직장 때문에 강원도 원주에 사는 부부는 어린 두 남매를 부산의 시댁에 맡겨두고 주말에만 만나는 상황. 아내는 그 주말 이틀조차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남편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해했다. 심지어 남편은 아이들을 보러 갈 때도 컴퓨터 본체를 부산까지 챙겨갈 정도로 게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게임 도중 말을 걸거나 부탁을 하면 지나치게 화를 내고 욕설을 쏟아내기까지 하는데.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게임 중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남편은 정서발달이 미숙해 불편한 감정을 다루지 못한다고 진단, 그 결과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회피하고 도망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 만나던 연인과 헤어진 후 젊은 나이에 국제결혼을 선택한 건 남편의 이런 성향 때문일 것이라는 것. 그 양상으로 볼 때 남편은 무직 상황에서 오는 괴로움을 잊기 위해 게임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라며, 내일이라도 일이 생기면 당장 게임을 그만둘 것이라 단언했다. 이어 불편한 감정이 들면 진심과 반대로 삐딱하게 말하는 습성이 있다고 말하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속마음을 얼굴 보고 말하기 힘들다면 하루에 하나씩 영상으로 찍어 보내라고 조언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오은영리포트 사상 최고령 부부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젊은 시절, 남편의 연이은 외도로 인한 상처가 40년째 그대로인 아내와 이제 그만 덮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자는 여든의 남편. 외도 문제로 고민하는 부부들을 위한 오은영 박사의 부부 힐링 리포트는 10월 10일 월요일 밤 10시 30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만나볼 수 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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