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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잘 키운 자식 하나 열 자식 안 부럽다'는 말처럼 장유정 감독에 '정직한 후보2'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작품이 됐다.
연출을 맡은 장 감독은 "원래 2편 제작에 뚜렷한 목표의식은 없었다"며 "1편이 개봉되기 전에 제작사, 투자사 쪽에서 먼저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작품 촬영이 끝났는데도 라미란, 윤경호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녔고 다들 바빴는데도 서로 못 잊고 자주 만났다. 그때 자연스럽게 2편을 촬영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속편 제작에 자부심을 느끼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저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고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 하지만 매일 시나리오를 쓸 때는 절박했고 촬영할 때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졌기 때문에 로케이션 촬영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매번 어려운 지점들이 있었고 완벽을 기하다 보니 자긍심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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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로 돌아온 배우들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역대급이라고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라미란과 김무열은 인간적으로도 잘 맞는다. 두 사람 모두 신중한 편인데, 둘만 신중하면 진지해 보이지 않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윤경호가 등장했다. (윤경호가) 촬영장에서 분위기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세 분이 만나면 케미가 정말 쏠쏠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로운 주둥이 군단에 합류한 서현우, 윤두준, 박진주의 활약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장 감독은 박희철의 자리를 위협하는 '프로 일잘러' 공무원 조태주로 분한 서현우에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서현우가 잘 해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제가 배우 윤박과 친분이 있어서 공연을 보러 갔는데, 작품을 재밌게 봐서 배우들에 술을 사줬다. 우울한 장르였는데도 (서현우가) 너무 돋보이더라.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봉만호(윤경호)의 여동생 봉만순으로 변신한 박진주에 대해 "영화 '부라더'때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라며 "이번 캐스팅에 흔쾌히 승낙해줘서 고마웠다.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박진주가 전라도 사투리 하는 영상을 찾아봤다. (박진주가) 처음 리딩 때 본인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는데 안 들어본 말투를 연기해서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건설사 CEO 강연준을 연기한 윤두준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는 주로 선하고 MZ세대를 대변하는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이상하게 박해일 선배처럼 여러 얼굴이 보일 수 있을 거라는 촉이 왔다. 짧지만 굵게 등장하되 그동안 못 봐온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다. 윤두준은 자기가 꼭 필요한 신이면 단 한 컷이라도 생색 한번 없이 지방까지 왔다 간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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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2'에 여러 종류의 웃음이 담겨있다는 장 감독은 "저희 영화가 폭소할 만큼 재밌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코미디 영화는 안되면 안 되는대로 섭섭하고 잘되면 그 나름대로 불안하다. 물론 작품이 잘되면 좋겠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은 덜어내려고 한다. 관객들이 1편을 보지 않더라도 재밌게 보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