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임신 6개월에 무방비로 폭행을 당한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아직도 남편이 무서울 때가 있다고 고백했고, 오 박사는 "이런 걸 트라우마라고 한다. 엄청난 충격을 받고 난 다음에 트라우마가 생긴다. 트라우마를 준 사람이 깊게 그걸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남편은 아내가 모든 일을 하기 싫어한다며 무기력한 모습에 힘들어했다. 이날 아내는 일터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하원을 도와 달라고 했다. 남편은 자주 있는 일이라며 "무조건 자기는 못한다고 한다. 안 할 궁리만 하더라"라며 답답해 했다.
또 아내는 큰아이의 발달 센터를 다녀온 뒤 48개월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이 11개월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일단 자폐 스펙트럼은 아닌데, 청각적 주의력이 너무 많이 떨어진다"며 아내에 대해 "약 때문에 졸리다고 보긴 어렵다. 뇌 각성을 유지하는 데 원래 어려움이 있는 것 같고, 주의 집중력이 원래 좀 부족한 듯하다.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건 잘 기억하고 집중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쩌면 아내의 무기력한 성향이 가정 폭력 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다"라며 "남편은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아내는 남편이 사과를 하면 사과로 받아들여라. 그게 아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