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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신박한 정리2' 길건이 자신도 몰랐던 아픔에 놀랐다.
길건은 "이 집보다 2배 정도 되는 큰 집에 살았다. 이 집이 18평 정도다. 예전엔 40평 가까이 되는 집에 살았다. 이 집보다 큰 집을 원했는데 사정이 안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 집에 왔는데 짐을 버린다 버린다 해도 짐이 너무 많더라. 지금 포화상태다. 제가 짐 속에 살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길건은 거실에서부터 짐이 가득했다. 길건은 최근 사업을 시작했다며 "코로나19로 행사도 많이 줄고 앨범도 늦어지고 부수입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하는 게 뭘까 하다가 제가 만드는 걸 좋아해서 하게 됐다"고 비즈 액세서리 사업을 부업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땅한 작업공간이 없어서 길건은 바닥에 엎드린 채 작업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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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방치한 방도 있었다. 길건은 "빨래방처럼 쓰고 있다. 제가 짐이 워낙 많아서 가려놨다"며 작업실을 창고처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모니터도 검은 천으로 가려둬 눈길을 모았다. 그 이유에 대해 길건은 "보이스피싱을 당한 적이 있다. 굉장히 힘들 때 대출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생겼다. 보이스피싱인 줄 모르고 시키는 대로 다 입력했다가 다 날아갔다. 그래서 그 통장을 아예 없앴다"며 "제 트라우마 중 하나다. 제가 실수한 것들을 가리나 보다"고 털어놨다.
이지영 소장은 "그 말을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계속 숨어있다"고 안타까워했고 이를 자각한 길건은 눈물을 보였다. 길건은 "내가 숨는지 몰랐다. '나 왜 이러고 있지?' 싶어서 울컥했다"며 "너무 사람한테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이런 감정을 외면하고 살았다.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한테 당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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