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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꺼내보고 싶은 작품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인생은 아름다워'는 마치 사진첩을 넘기듯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으로 데려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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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1년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연습에 박차를 가했던 류승룡과 염정아는 연기와 노래가 어우러진 로맨틱한 장면들을 구현해냈다. 특히 진봉과 세연의 첫 데이트 장소인 서울극장에서는 이문세의 '조조할인'이 흘러나와 풋풋한 설렘을 자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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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진봉과 세연의 아들 역에 밴드 호피폴라 보컬 하현상의 재발견도 빼놓을 수 없다. 작품 안에서 이야기를 담담히 꺼내며 자신 만의 스타일로 7080 명곡을 소화한 그는 짙은 감성으로 객석을 물들였다.
뮤지컬 장르 영화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국내에서 '1호 뮤지컬 영화'가 탄생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히 흥행을 먼저 논하기에 앞서,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배우들, 감독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뮤지컬 영화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류승룡의 바람처럼 '인생은 아름다워'가 한국 뮤지컬 영화의 성공적인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