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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상상 그 이상"…'늑대사냥' 서인국X장동윤, 장르X클리셰 찢어버린 장르의 신기원(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9-20 07:57 | 최종수정 2022-09-20 08:0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단언컨대 올해 가장 미친 영화가 탄생했다. 브레이크 없이 극한의 상황으로 내달리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야수 같은 극강의 하드보일드 액션이 9월 극장에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 '늑대사냥'(김홍선 감독, 콘텐츠지·영화사 채움 제작)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됐다.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들을 이송할 움직이는 교도소 프론티어 타이탄에서 극악무도한 이들과 베테랑 형사들이 극한의 상황에 부닥치면서 대립, '죽이느냐' '죽느냐' 생존 게임을 펼치는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9월 신작이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강렬하고 파격적인 장르물로 시사 전부터 입소문이 난 '늑대사냥'은 소문보다 더 파괴적이고 야수 같은 모습으로 어마무시한 진가를 드러냈다.

악(惡)을 향한 연민도 전사도 없이 인간 본성을 깊게 파고든 스트레이트한 스토리는 지금까지 한국 장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 전개로 신선함을 넘어 충격을 안긴다. 인간성을 상실한 이들의 짐승 같은 포효와 본능으로 가득 찬 '늑대사냥'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잔혹의 끝을 펼친다. 이로 인해 상상을 뛰어넘는 잔혹성과 폭력성이 즐비한 영화가 됐지만 반대로 '하드보일드' 장르를 즐기는 관객에게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장르적 쾌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 큰 틀에서 액션의 탈을 쓴 '늑대사냥'이지만 사실상 하드보일드를 중심으로 고어물, 그리고 판타지, SF까지 더한 장르 대잔치로 기존의 장르적 클리셰를 모두 박살 낸 김홍선표 신박한 세계관이 탑재된 장르물이 탄생했다.


이러한 하드 고어한 '늑대사냥'은 장르물의 신기원을 연 김홍선 감독의 시나리오도 큰 역할을 했지만 이를 200% 살린, 반전에 반전을 더한 캐릭터들의 향연도 빠질 수 없다. 특히 '늑대사냥'으로 섬뜩한 변신에 나선 서인국의 칼을 간 열연이 압도적이다. DNA에 오로지 악만 존재하는 듯한 프론티어 타이탄호의 살인 포식자 박종두 역을 맡은 서인국. 이미 예고편을 통해 '돌아버린 눈빛'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역대급 변신에 나선 서인국은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씹어 삼키고 새로운 얼굴을 공개해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든다. 벌크업된 몸과 전신에 가득한 문신 등 일급 살인 인터폴 수배자로 등장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늑대사냥'의 반전의 핵심 중 하나인 장동윤 역시 날것의 모습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단번에 지워냈다. 범죄하고는 거리가 먼 하얗고 말간 얼굴로 범죄자들 사이에서 '연예인'이라 불리는 장동윤. 과묵한 성격을 지녀 의중을 알 수 없는 범죄자로 또 다른 공포감을 조성한다. '늑대사냥' 중반부부터 드러나는 핵심 스토리 중심에 선 그는 묵직한 무게감으로 '늑대사냥'의 후반부를 확실하게 책임진다.

두 사람 외에도 '늑대사냥'에 뒤를 든든하게 받치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늑대사냥'에서 유일하게 인간미를 드러내는 박종두 조직의 오른팔 고건배 역의 고창석과 강렬한 악역으로 돌아온 존속살인 범죄자 최명주 역의 장영남의 케미는 물론이고 프론티어 타이탄의 응급팀 의사 경호 역의 이성욱, 알파 역의 최귀화, 중앙 해양 특수구조 팀장 오대웅 역의 성동일 등 충격의 반전을 책임지는 일당백 역할로 보는 이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날것 그대로의 'K-하드보일드' '늑대사냥'은 제47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돼 외신으로부터 "지금껏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거친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 "한국 장르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다" 등의 극찬을 받은바, 국내에서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충격과 반전으로 해외 못지않은 폭발적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늑대사냥'은 서인국, 장동윤, 최귀화, 성동일 등이 출연하고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의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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