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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역대급 전개다.
이렇듯 박재상을 향한 의심을 키워가는 오인주였지만, 대세는 그와 달랐다. 박재상은 오인경이 폭로했던 부친의 부동산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함과 동시에 그것들 모두 원기선의 차명 재산이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여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의 과감한 한 수는 오히려 지지율을 폭등시키며 한 편의 드라마로 이어졌다. 반면 이로 인해 오인경은 곤란에 빠졌고, 오혜석은 그를 제지하고자 불러들였다. 사실 오인혜(박지후)의 수술비 사건 이후 오혜석의 회사는 점점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었다. 박재상의 힘이 작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인경은 오히려 박일복의 등기부등본을 오혜석의 회사에서 찾아냈다며, '그 사람들'에 대해 추궁했다. 이에 오혜석은 자신의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세 자매를 없애버릴 수도 있는 사람들이며 또한 "가장 낮은 곳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 어디에나 있는 사람들"이라고만 답할 뿐이었다.
오인주가 스스로 찾은 '원하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오혜석에게 비자금 700억 원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으며 "저 사람들 한 번에 다 보내버리면 안 돼요?"라는 마음까지도 드러냈다. 이미 원령가의 어두운 뒷면을 알고 있기에, 박재상이 무탈하게 시장을 지나 대통령까지 올라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그였다. 박재상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오혜석이 알고 있는 그의 비밀들이 필요했고, 여기에 비자금 장부가 합쳐진다면 지금의 판세를 완벽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난초의 비밀들도 속속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오인주는 푸른 난초가 불러오는 죽음들에 대해서도 전했다. 진화영, 신현민(오정세)의 사고에서 이어지는 난초는 심지어 박효린(전채은)의 그림에도 담겨있었다. 오인주는 모든 죽음이 난초로 연결되어 있다며 꽃과 정란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지를 오혜석에게 캐물었다. 하지만 대답을 듣기도 전, 오인주는 이상하리만치 쏟아지는 잠에 취해 눈을 감고 말았다.
늦은 밤 집에 돌아온 오인경은 절망적인 광경과 마주했다. 오인주가 피 흘리며 쓰러진 오혜석을 끌어안고 있었던 것. 그리고 그들 곁에는 푸른 난초가 놓여있었다. 기어코 세 자매의 가족까지 집어삼킨 위험은 더욱 휘몰아칠 후반부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한편 박일복의 부동산 목록에서 원령 학교를 발견했던 오인경은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들 끝에서 정란회, 그리고 푸른 난초를 발견했다. 대부분 죽거나 실종되어버린 과거의 정란회 중 몇 안 되는 생존자였던 오혜석. 하지만 그 역시 사고를 당하며 비극은 다시금 시작됐다. 어느새 실체화 되어 다가온 위협을 세 자매가 뚫고 나갈 수 있을지 혹은 휩쓸리고 말지, 이들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