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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아이유가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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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데뷔 14주년 기념일에 맞춰 대한민국 가요사를 다시 쓰게 된 아이유는 '에잇' '셀러브리티'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오늘도 다 찼다. 3년만에 공연으로 인사드리게 됐다"고 인사를 건넨 그는 '라일락' '너랑 나' '금요일에 만나요' '무릎' '나만 몰랐던 이야기' '이 지금' 등 자신의 히트곡들로 무대를 꽉 채웠다. 100여명의 댄서들과 25인조 오케스트라 등을 동원, 듣는 재미를 극대화했고 드론과 각종 오브제를 활용한 연출로 보는 맛까지 더했다. "3년 동안 신곡이 많이 나왔다. 당시 못했던 곡들은 한풀이처럼 해봤다. '아이유 공연하면 이런 분위기'라는 걸 느낄 수 있게 익숙한 곡들을 들려드리려 했다"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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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좋은날'은 내 대표곡으로 많이 알려진 곡이다. 가장 큰 히트곡이고 출세곡이고 추억도 많은 곡이지만 이번 공연에서 졸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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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소통을 시도했고 '스트로베리 문' 무대에서는 핑크색 달을 형상화한 열기구를 타고 주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퍼포먼스로 2,3층 관객들과도 만났다. '내 손을 잡아' 무대에서는 팬들의 '떼창'을 유도, "공연을 못한 3년 사이 '내 손을 잡아'가 10년 만에 역주행했다. 역대급 떼창이다. 깜짝 놀라고 소름돋았다"고 감격했다.
또 평소 팬사랑으로 유명한 아이유답게 "이 방석은 우리 엄마가 직접 발주를 넣어 한달 반 전부터 준비한 방석이다. 집에갈 때 가져가시라"라며 객석마다 푹신한 방석을 준비하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베테랑답게 사고에도 노련한 대처를 보였다. 잠시 인이어 불량 사고가 발생했으나 무사히 '이 지금' '하루 끝' 무대를 마쳤고, "인이어가 안 나왔다. 주경기장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다. 그래도 예상치 못한 수확이 있었다. 관객분들의 함성이 크게 느껴졌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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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관객분들이 너무 환호해주셔서 감정이 실렸다. 여러분은 3단 고음을 더 좋아하시지만 내 정체성을 담은 곡은 '무릎'이고, '무릎'을 생각하며 쓴 곡이 '겨울잠'이라 두 곡이 한 세트다.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