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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댕기 이어 첩지다. 배우 정호연이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이날 에미상 스타일링이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정호연이 귀여운 단발머리에 꽃 모양 헤어핀을 꽂아 첩지처럼 연출, 레드카펫에서 톱모델다운 면모를 뽐냈기 때문이다.
첩지는 조선시대 왕비를 비롯한 부녀들이 쪽머리의 가르마에 얹어 치장하던 장신구를 뜻한다. 드레스 역시 한국 고유의 공예품인 금조개 껍데기 조각의 자개를 떠올리게 해, 눈길을 끌었다. 정호연이 첩지 헤어 스타일링과 자개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로 한국의 전통적인 패션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예매체 피플 역시 이날 에미상 레드카펫 베스트 드레서 6위로 정호연을 선정했다. 한국 고유의 미를 소화한 정호연의 남다른 패션 센스를 전 세계에서 인정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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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호연이 직접 댕기 헤어스타일을 제안했다고 알려져, 관심이 더더욱 집중됐다. 정호연은 자신이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약 중인 브랜드 측이 제작해준 드레스를 피팅한 이후, 스타일리스트와 댕기 헤어스타일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브랜드 측에 직접 댕기 제작을 요청했다.
외신 역시 이러한 정호연의 패션을 주목했다. 보그 US는 정호연의 드레스와 댕기 매칭을 두고 "한국적 유산과 고전적인 할리우드의 매력을 제대로 조합했다"라고 했고, 영국 패션지 글래머는 "댕기 머리 리본에서 영감받은 맞춤형 장신구로 아름다움이 격상됐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한국 배우' 정호연이 SAG상, 에미상 같은 '권위 있는 해외 시상식'에서 한국의 미를 알린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사실 내로라 하는 글로벌 배우들이 다투는 시상식에 한국 배우가 후보로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국가 위상을 높인 대목이기에 박수받아 마땅하다. 여기에 정호연은 패션으로 한국 전통의 정체성까지 알려, 많은 이의 귀감이 되는 모양새다.
정호연 또한 해외 시상식을 참석할 때 '국가대표 마음'으로 참석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에미상 참석을 위한 미국 출국 전에 스포츠조선과 만난 정호연은 "해외시상식 갈 때는 조금 더 부담스러운 게 있고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저 스스로 마음속에 태극마크를 달고 간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들어서, 긴장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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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