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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 의뢰인 "파일럿 출신, 두 번 잘렸는데…가족들이 재취업하라고"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2-09-05 21:29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서장훈이 가족의 반대에도 사업을 하는 의뢰인을 위로했다.

5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서장훈 이수근이 다양한 의뢰인들의 고민을 풀어줬다.

36세의 의뢰인은 "제가 사업을 하는데 사실은 원래 직업은 파일럿이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다 공무원 집안이다. 제가 다시 파일럿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의뢰인이 현재 하는 사업은 육아 사업이라고. 그는 "순이익으로 따지면 500~에서 1000만 원 정도 번다. 파일럿으로도 비슷하게 벌었다. 보통 비행 시간이 200~300시간 돼야 입사 지원을 할 수 있는데 저는 1200시간을 했다. 오래 준비했다. 그래서 오기가 생겨 꼭 입사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훈련 중에 아기가 생겼다. 그래서 몰래 결혼식을 했다. 회사 사람들은 다 제가 결혼한 줄 몰랐다. 하객은 잃었지만 취업을 했다"라고 했다.

그는 "코피를 흘려도 닦으면서 공부하고 했다. 제가 정말 바라던 일을 해서 이뤘는데 퇴사를 하다보니까 가족들은 안정적인 일을 하길 바라는 거다"라면서도 횡설수설했다.

알고 보니 두 번의 항공사 입사에 모두 잘렸었다고. 의뢰인은 "파일럿은 기장과 부기장이 호흡이 맞아야 한다. 저는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정했다.

의뢰인은 "아내가 1년 기다려주겠다고 했는데 얼마 안남았다. 어제 얘기를 하더라. '당신 너무 힘들고 행복해보이지 않아보여'라더라. 큰 걸 바라지 않으니 안정적인 걸 하라고 한다. 하지만 저는 지금 일이 좋다"라고 고백했다.

서장훈은 "아내가 기장이라고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뭐 그럴 수도 있다"면서 조종사로 재취업이 가능하냐 물었다. 의뢰인은 "제가 국내 항공사에서 두 번 잘려서 국내에선 힘들고 외항사로 가야할 것 같다"며 "외항사는 급여도 좋은 편이라고 들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현업에 있는 분들도 어려운 시기라 취업이 된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었다. 의뢰인은 "제 딸이 네 살인데 영어를 가르치는데 A는 모르고 B부터 안다. airplain이라는 말도 보기가 힘들다"라며 트라우마가 있다고 했다.

서장훈은 "사업이 잘 되려면 가족이 믿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셔야 한다. 막 재촉하고 압박하면 될 것도 안된다"라며 아내에게 말했다. 이수근은 "의뢰인이 항공사에서 잘렸을 때 얼마나 힘들었겠냐"라고 위로했다.

의뢰인은 아내를 향해 "당신이 훈련 기간에 공항에 몰래 와서 내 유니폼 입은 모습 보고 갔던 게 생각이 난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맨날 기다리게만 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믿어주면 미안한 거 다 갚고 행복한 가정 만들게"라며 "그리고 딸아, 네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어. 사랑해"라며 오열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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