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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제는 한 가정의 남편, 아빠가 된 배우 현빈(40)이 전보다 더 유연해지고 편안해진, 여기에 재치까지 더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공조' 시리즈로 다시 돌아온 현빈은 '공조2'의 굵직한 주축을 담당,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남한 생활에 익숙해진 림철령을 소화한 현빈. 한층 여유롭고 유머러스한 모습은 물론 강진태(유해진), 잭(다니엘 헤니)과 함께 상극 수사 케미를 표현하고 또 진태의 처제 박민영(임윤아)의 삼각 로맨스까지 펼치는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공조2'의 새로운 멤버로 가세한 다니엘 헤니와는 2005년 방영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7년 만에 재회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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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업계에서는 '현빈이 북한 사투리를 연기하면 흥행한다'라는 속설이 돌 정도. 이와 관련해 현빈은 "이러한 기대감이 굉장히 부담스럽다. '북한 사투리 연기하면 무조건 흥행한다'라고 하는데 이번 '공조2'도 말처럼 흥행했으면 좋겠다. 나도 왜 이렇게 북한 사투리를 연달아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신기하다. 지금은 그저 '공조2'도 많은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공조' '사랑의 불시착'이 아니라면 당분간 북한 출신 인물은 못 할 것 같다. 나도 이렇게 강하게 북한 사투리가 자리 잡을 줄 몰랐다.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한 일이지만 아무래도 배우로서는 한 이미지에 굳혀지는 부분이 있어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 당분간은 북한 출신 인물을 안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전편보다 더 코믹해진 코미디 연기를 펼친 현빈은 "망가지는 게 어느 정도가 기준인지 모르겠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앞으로 코미디도 도전하고 싶다. 림철령은 강진태 가족과 있으면서 코믹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된 편안함이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모습인 것 같다. '공조' 때는 여건이 안 됐는데 '공조2'에서는 코미디 부분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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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짠내 나는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의 유해진과 호흡도 명불허전이었다. 현빈은 "유해진 선배의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편안한 반가움이 있었다. 편안함에서 오는 분위기를 가지고 촬영에 임하니 훨씬 수월하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화면에 많이 담긴 것 같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잭 역의 다니엘 헤니와 만남에 "다니엘 헤니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7년 만에 다시 만났다. 희한하게 오랜 시간 교류가 없었는데도 만나서 굉장히 빨리 예전으로 돌아갔다. 서로 각자의 일도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곱씹었고 '공조2'의 빌런 장명준 역의 진선규에 "빌런으로 나오지만 성향 자체가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다. 진선규의 성격과 대비되는 빌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끝까지 열심히 만들어내려는 지점이 있었다. 그 의지가 강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진태의 처제 박민영 역의 윤아를 향해 "전편 '공조'가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들었다. 그 당시 편안함이 있었는데 '공조2'에서는 그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부분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굉장히 영리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자신을 자책하면서 배우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오래 지켜보고 싶은 후배 배우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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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은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더 앞만 보고 달리는 느낌이 컸다. 그런데 '공조2'를 통해 예전과 달리 주변을 둘러보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실제로 유해진 선배가 그런 달라진 나의 부분을 알아본 것 같아 '편안해졌다'라고 한 것 같다. 조바심 내고 안달 내는 것보다 모든 것을 편안하게 접근하길 바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봐준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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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VAST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