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은' 진태현 "병실서 장례 치뤄...또 보자 우리 딸"[전문]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22-08-29 09:06 | 최종수정 2022-08-29 09:07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진태현이 또 한 번 가슴절절한 글을 남겨 주위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29일 진태현은 SNS에 "#잠시멈추는아빠일기"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진태현은 "이별을 위한 수술을 맡아주신 분에 따르면 우리 딸은 천사같이 눈부시고 아름다웠다고 한다. 마지막달 정기검진 하러 간 날에 아이의 심장이 멈추고 아내는 수술복을 입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천국으로 갔다. 하루가 천년 같았고 우리의 한 여름밤의 꿈은 끝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병실에서 우리 두사람은 장례를 치러야했다. 얼굴을 보지 못한 내 딸을 보내야했다. 계속 울다 아내의 눈물을 보면 참아야했다. 아내를 위로해주며 그렇게 서로 사랑한다 말하며 또 안아주며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진태현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최선을 다해 회복해야겠다. 내 아내를 위해서 우리 큰 딸을 위해서 먼저 떠난 작은 생명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다가올 기적과 희망을 위해서"라며 "인생 처음으로 숨이 넘어가는 경험과 모든 신경이 아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머리가 깨지는 것을 경험했다. 태은이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9개월 동안 우리 부부의 전부였다. 아직도 내 딸을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이 나지만 이 모든 것을 함께 해야하는 세월과 시간으로 생각하니 하루 하루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진태현은 "사랑하는 아내를 업고 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간다. 이번엔 9개월이라는 아주 먼 길을 와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아내 지치지않게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동안의 사랑보다 더 사랑해주어야겠다. 또 보자 우리 딸"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진태현은 지난 19일 박시은이 출산을 20일 앞두고 둘째를 유산했다는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음은 진태현 글 전문

#잠시멈추는아빠일기

이별을 위한 수술을 맡아주신 분에따르면

우리 딸은 천사같이 눈부시고 아름다웠다고 한다

마지막달 정기검진 하러 간 날에

아이의 심장이 멈추고 아내는 수술복을 입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천국으로 갔다

하루가 천년같았고

우리의 한 여름밤의 꿈은 끝났다

병실에서 우리 두사람은 장례를 치러야했다

얼굴을 보지 못한 내 딸을 보내야했다

계속 울다 아내의 눈물을 보면 참아야했다

아내를 위로해주며

그렇게 서로 사랑한다 말하며 또 안아주며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했다

그러다 이시간은 지나가는것이 아니라

함께해야 한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검진 당일 태어나도 전혀 이상이 없던 개월수에

이유도 모른채 떠난 우리 딸은 지나가는것이

아니라 평생 함께 해야한다는것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최선을 다해 회복해야겠다

내 아내를 위해서

우리 큰 딸을 위해서

먼저 떠난 작은 생명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다가올 기적과 희망을 위해서

인생 처음으로 숨이 넘어가는 경험과

모든 신경이 아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머리가 깨지는것을 경험했다

태은이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9개월동안 우리 부부의 전부였다

아직도 내 딸을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이 나지만 이 모든것을

함께 해야하는 세월과 시간으로 생각하니

하루 하루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

사람은 아픔의 시간이 오면

자책하거나 남을 탓하거나 원망의 대상을 찾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간을 갖지 않겠다

난 하나님의 사람이다

내 안위와 복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오직 그 분만 사랑한다

그 동안의 삶과 행동의 책임은 나한테 있으며

내가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겠다

삶으로 살아내겠다

그동안의 써왔던 아빠일기를 잠시 멈추면서

이순간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를 잃고

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수 많은 모든 분들에게

우리 부부가 여러번 겪은 너무 큰 고통으로

대신 위로가 되고 싶다

사랑하는 아내를 업고

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간다

이번엔 9개월이라는 아주 먼 길을 와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아내 지치지않게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많이하고

그동안의 사랑보다 더 사랑해주어야겠다

또 보자 우리 딸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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