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주기자→동그라미 광고 13개..'우영우' 주현영, 확실해진 배우 존재감(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8-25 14:05 | 최종수정 2022-08-28 09:01


사진=AIM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주현영이 'SNL코리아'에서 '우영우'까지 다방면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ENA 수모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는 0%대 드라마의 기적을 만들어낸 작품. 0.9% 시청률로 출발해 17.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대기록을 세워냈고,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올킬했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5주차~8월 2주차)라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넷플릭스 기준, 8월 2주차)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SNL코리아' 등 예능가에서 활약했던 주현영은 첫 드라마였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배우 주현영'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는 극중 우영우의 '유일한 친구'였던 동그라미를 연기하며 독특한 인사법을 만들어내는 등 신드롬급 인기에 일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현영은 "요즘 생갭다 더 많은 분들이 '우영우'를 보셨고, 가장 크게 달라졌던ㄴ ㄴ것은 최근 청룡시리즈어워즈에 갔을 때 제가 아는 모든 선배님들이 다 나를 알고 있는 거다. 주기자로 아시는 게 아니라 동그라미로 알고 계셔서 그때 많이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우영우'는 주현영의 첫 TV드라마. 웹드라마 '일진에게 반했을 때'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 뒤 처음으로 연기를 선보이는 것. 주현영은 "천운 같은 기회였다. 저희 가족들도 저에게 '너의 첫 시작이 이렇게 좋은 작품이고, 여기에 네가 함께하게 된 것이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하더라.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주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보고 느끼고 감동받을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 대본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되면서, 한대 맞은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도 많았다. 그런 작품에 이런 좋은 선배님, 동료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도 천운이었고, 이걸 시작으로 앞으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극중 동그라미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의 유일한 친구. 이에 주현영과 박은빈의 호흡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주현영은 "처음엔 은빈 선배님이 너무 바빴다. 작가님과 감독님은 은빈 선배를 믿고 있었고, 나만 잘하면 된다 싶었다. 몇 번을 작가님 사무실에 찾아가서 이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 것이고, 내가 가진 재료를 어떻게 쓸 것인지 같이 상의하며 공부했다. 그때 저는 빨리 선배를 만나서 연습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첫 번째는 은빈 선배님이 내가 준비해간 것을 받아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했고, 인사나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혼자서 많이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서 은빈 선배한테 보여줬을 때 선배님이 어느 하나 불편해하지 않고 다 받아줬고 다 괜찮다고 해줬다. '아니'라고 한 게 하나도 없었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내가 다 맞춰서 해볼게'해줘서 저도 준비했던 것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AIMC 제공
박은빈의 연구를 직접 지켜본 것 역시 '감탄'의 연속이었다. 주현영은 "저는 제가 연기를 못할까봐 초점을 맞췄는데, 선배님은 거기서 자기의 역할뿐만 아니라 조명, 음향, 소품까지도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하시더라. 그래서 전 신에서 소품이 조금만 각도가 틀어져 있어도 언니는 혼자 안다. '아까는 45도였는데 이번엔 90도다. 이걸 맞춰야 한다'고 얘기했을 때 내가 첫 작품에서 연기를 같이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이런 선배님인 게 너무 다행이고,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게 많겠다고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SNL코리아'로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 여자 예능인상에 백상예술대상 여자예능상을 수상할 정도로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준 주현영이다. 하지만 코미디와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 무대에서 적응기도 필요했다고. 주현영은 "'SNL'에서는 주기자를 오래 했잖나. (안)영미 선배님도 맞춰주시기도 하지만, 혼자 이끌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상대와의 호흡이 익숙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걸 드라마에서는 계속 호흡을 주고받아야 하니, 혼자 어떻게 연기할지에만 몰두해있더라. 그리고 어떻게 웃겨야 하는지에 꽂히다 보니 놓치고 가는 부분들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털보네에서 벗어나 점점 권모술수 권민우(주종혁)도 만나고 다른 한바다 식구들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급변화하는 시기 속에 살고 있는 주현영이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응원하고 있다. 주현영은 "하루는 네이버 지식인에 어떤 분이 내공까지 걸고 질문을 쓰셨더라. '이분은 개그맨이에요, 기자예요, 배우예요?'라고. 그런데 팬분이신지, 어떤 분이 답변에 정성스럽게 '이분은 엄연한 배우십니다. 본업하는 거세요'라고 답을 달아주셨더라. 그런 반응들이 재미있었다"고 하기도.


사진=AIMC 제공
특히 주현영은 최근 광고를 13개 찍을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유지 중이다. 그는 "주기자를 할 때부터 그 콘셉트로 광고가 들어와서 차곡차곡 쌓였다. 아빠가 사업을 하고 계신데, 많이 힘들어하셨던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지원해드렸는데, 아빠는 쑥스러워하시고 그러니 고맙다고 하시기보다는 '건강 잘 챙겨라. 힘내라'라고 해주시더라. 또 저는 저를 위해 예전에 운동을 배워보고 싶어도 부담이 커서 PT같은 것을 끊지는 못하고 늘 그룹 수업을 다녔는데, 이제는 PT수업을 딱 끊고 그런 부분에서 걱정 없이 운동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됐다. 또 원래는 일산에서 스케줄을 다녔는데, 이제는 제가 독립해서 언니들과 함께 살고 있고 언니들이 사업을 하는데 제가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에전엔 언니들이 회사에서 번 돈을 저에게 투자하고 생일 때마다 좋은 걸 해주려고 했고, 아낌 없이 돈을 썼는데, 이제는 제가 언니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주현영은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차근차근 다가갈 예정. 그는 "저는 사실 장기적 목표나 계획을 못 세운다. 늘 그때그때 닥친 일을 처리하고 몰두하면서 지내왔었더라. 그래서 사실 저에게 목표는 없고, 지금 당장 제가 촬영해야 하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랑 시트콤 두개를 촬영하고 마무리해서 대중들에게 캐릭터가 의도한대로 보여지면 좋겠고, 밉지 않은,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주현영은 '우영우'를 끝낸 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두시의 데이트' 등 작품으로 곧이어 시청자들에게 인사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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