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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성하윤과 결혼한지 고작 2달 된 돈스파이크가 심각한 고민을 들고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부부 궁합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도 했다. 테스트를 하기 전 돈스파이크는 아내를 향해 눈을 찡긋거려 모두의 원성을 샀고 "아내, 그리고 그 외의 사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늘 두 사람이 온 이유에 성하윤은 "생활 패턴이 너무 다르다. 일어나는 시간이 저는 새벽 4시~5시였다"라 했고 돈스파이크는 "다 새벽 3시에 다니는 사람이 많았고 저작권협회에서도 오전에는 전화 안한다. 짜증과 욕설까지 하면서 일어난다 아침에는"이라고 반박했다. 성하윤은 졸음을 참고 돈스파이크는 성하윤이 먼저 잤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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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성하윤과 45세인 돈스파이크. 돈스파이크는 "귀가 후에 칼같이 연락이 안됐다. 근데 일찍 갔는데 잠도 못잤다 그러고 피곤해 했다. 그래서 의심이 됐다. 그래서 밤에 주차장을 급습했다. 보닛에 손을 대봤다. 의심은 자라나니까 싹을 잘라야겠다 싶었다. 호캉스를 가도 밤 11시에 집에 갔다. 혼자 자면서 '아이가 있나'라고 생각까지 했다. 나중에 보니까 어머님이 원래 보수적인 집이라 하시더라"라고 했다.
성하윤은 "집에서 한 두 시간이라도 자야 한다. 잠잘 때 굉장히 예민하다. 작은 자극에도 쉽게 잠에서 깬다"라고 밝혔다. 성하윤이 깰까 몰래 거실로 가는 돈스파이크지만 옆에 남편이 없어도 성하윤은 잠에서 깬다고.
돈스파이크는 "옛날에 녹음실에서 흡연을 하다 잠이 들었는데 불이 난 거다. 소파가 타고 녹음실 안에 불과 연기가 가득했다. 옷이 탈 정도였다. 그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심각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 했다.
녹음실에 오케스트라를 부르고 자느라 못간 적도 있었다. 돈스파이크는 "200만 원을 받기로 한 거였는데 거꾸로 400~500만 원을 물어낸 적도 있다. 공연에 늦게 가거나 녹음을 펑크 내는 일도 많아서 어느 순간부터 잠을 안자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3~4번 정도 잔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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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파이크는 "일하면서 질문을 하루종일 듣다가 보면 누군가를 해고해야할 때도 있는데 집에 오면 다른 종류의 질문이 시작된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난 아내가 뭘 해줘도 맛있게 먹을 텐데. 질문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다. 귓속으로 채찍질 당하는 것 같다. 제가 좀생이여서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라고 자책했다.
돈스파이크는 "저는 그냥 희한한 사람이다. 전 저를 못믿는다. 옛날부터 삶이 꿈속 같았다. 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때 굉장히 생각이 많다. 망상 공상도 많다.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산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4중 인격이다.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 이렇게 넷이다. 성격이 다 다르다. 육식하는 사업가, 그냥 저인 민수, 중3 고녀 같고 호기심 많고 착하고 문자 답장을 잘해주는 민지, 해외에서는 아주바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자폐에 가깝다 생각한다"라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본인 스스로 자폐에 가깝다고 했는데 자폐 스펙트럼은 상호 작용이 어려운 면이 있다. 사회적 언어 사용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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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돈스파이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전혀 아니다. 친구가 생기기 전에는 또래 간의 상호작용 경험이 부족했다. 상호 작용 능력 자체는 있지만 경험이 없어서 상대 반응을 해석하는 게 어려웠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다양한 모습들을 통합해서 보지 못하는 거라고.
오은영 박사는 "사회성이 좀 부족한 면이 있다. 여러 입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유연성이 떨어지면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통합적 사고가 안 될 땐 공감도 안된다. 그럼 배우자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왜 이러지?' 싶을 때도 있을 거다"라고 했다.
2세 계획을 하고 있다는 부부에게는 더욱 심각한 문제였다. 돈스파이크는 "저는 위험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교육관은 우리 현실과 안맞는다. 저는 남들과 똑같은 교육과정을 원하지 않는다. 학교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다. 전 대치동 8학군에서 자라 명문대까지 갔는데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는 태어난같은 순간부터 나와 다른 타인이다. 내 경험이 아이에게도 답이 될 순 없다. 같은 상황도 다르게 느끼고 판단한다"라고 조언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