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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탑걸이 매번 경기에서 발목을 잡혔던 원더우먼을 잡고 슈퍼리그에 승격했다.
아유미는 "제가 공도 잡고 남자도 잡았다. 제가 시즌에 앞서는 솔로였지만 지인의 소개로 남자를 만나게 됐다. 몸 만들기 전에 만나볼까하고 나갔는데 너무나 괜찮은 분이었다"라고 결혼 소식을 전했다.
또 이날 'FC원더우먼'의 훈련장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찾아왔다. '원더우먼'의 前 멤버이자 '골때녀' 선배인 송소희, 황소윤이 응원차 방문한 것. 이날 'FC원더우먼'은 쌍소 투톱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잠들어있던 공격 본능을 깨우고, 경기 직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굳혔다.
'FC탑걸'의 최성용 감독은 최첨단 GPS 기능을 탑재한 훈련용 조끼를 적극 활용하며 분석 축구의 정석을 선보였다. 최성용은 "마지막까지 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해주고 싶었다"라고 GPS를 도입한 이유를 설명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채리나는 "제가 시험관을 하면서 매일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근데 체력에 자신 없던 중 감독님의 칭찬에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간미연은 최성용 감독에게 대해 "진짜 열심히 가르쳐 주신다. 또 이 장비를 차고 훈련을 하면 열심히 하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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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역시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박슬기는 "탑걸이랑 붙기 싫다"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오범석 감독이 등장했다.
원더우먼 멤버들은 오범석 감독이 등장하자 텐션을 올리며 박수로 감독을 응원했다. 또 첫 승리 경기 당시 세리머니로 빵꾸 났던 바지를 다시 입고 와 웃음을 자아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탑걸 김보경은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킥으로 원더우먼의 골대를 노렸다. 원더우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희정의 전방 패스가 홍자쪽으로 이어졌지만 골키퍼 아유미에게 아깝게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 치열한 공격이 오가던 중 탑걸의 선제골 나왔다. 김희정의 자책골. 김희정은 "몸으로 막으려고 했는데 골로 연결이 되더라. 요니 언니와 눈이 마주쳤다"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원더우먼 멤버들은 "괜찮다"라며 김희정을 응원했다.
김보경의 발에서 추가골이 터졌다. 김보경은 원더우먼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골을 넣으면 추가골을 완성했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자책골을 만들었던 김희정은 낮고 빠른 킥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전반이 2:1로 마무리됐다.
후반이 시작됐고, 탑걸은 완벽한 패스로 원더우먼의 수비를 흔들었고, 이 모습을 보던 하석주 감독은 늘어난 탑걸의 패스를 보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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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에게도 찬스가 왔다. 간미연의 핸드볼 반칙이 나왔고 심판은 VAR 이후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결국 패널티킥은 자책골을 만들었던 김희정이 차기로했다.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에서 김희정은 침착하게 슛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실축했다. 절호의 찬스를 놓친 원더우먼은 더 열심히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추격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이때 코너킥을 얻어낸 탑걸은 문별의 발끝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문별은 9개월 만에 데뷔골을 넣으며 환호했다.
결국 탑걸은 3전 무패를 하며 슈퍼리그로 자력 진출했다. 경기를 마친 채리나는 오열하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는데 힘이 쫙 풀리면서 잔디에 눕게 되더라.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이 생각났다"라고 이야기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