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우영우' 박은빈 "27년 연기..꽉 막힌 삶 아니고 건강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8-24 08:03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은빈이 27년의 연기 생활로 얻어낸 자신의 노하우를 언급했다.

박은빈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는 노력도 이어졌다. 촬영 현장에 책임감을 느낀 박은빈의 노력들이 '멈추지 않는' 촬영장을 만들어낸 것. 특히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나홀로 도시락 투장'을 결정하는 등 노력이 이어졌다. 박은빈은 "기질적인 성향도 있는 듯 하다. 책임감이 어릴 때부터 투철했던 것 같고, 제가 해야 할 몫을 항상 정확히 알고 있던 편이었다. 하지만 저는 저를 옥죄며 살고 있지는 않다. 나름대로의 숨구멍도 있고, 연기 외적인 균형감을 앍에 에너지를 충족하고 배출할지를 잘 맞춰서 살고 있다. 균형을 잘 맞춰 사는 중이다"라며 "코로나 상황은 특수했기에 2020년부터 지속된 '브람스', '연모', '우영우' 내 유효했던 도시락 투쟁이었다. 우영우는 제가 없으면 저를 제외한 대체 분량이 거의 없었기에 촬영이 중단될 위기로부터 벗어나고자 주의를 기울인 것도 맞는 것 같다. 너무나 꽉 막힌 삶을 살고 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은빈은 "일각에서는 저에게 '왜 그렇게 도전을 좋아하느냐'고 하는 얘기도 들어봤다. 요 근래 특히 어려운 역할에 도전한다는 인상을 받으셨나 보다. 그런데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배우 박은빈이 아니라 인간 박은빈은 안정적인 상황을 좋아하는 사람이 맞다. 안정적인 상황을 추구하는 것이 맞지만, 배우로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 된다.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성취감이 들게 하는 작업인 것 같다. 실패가 제 인생에 전부는 아닐 것이라 믿는 확신이 있어서 도전이 두려운 만큼 오히려 도전을 해보게 되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 과정 속에서 분명 항상 좋았던 것만은 아니고, 누군가는 실패라고 할 만한 순간이 있었음에도 저는 그게 그냥 시행착오이자 교훈으로 삼을 만한 좋은 기회라고 여겼던 것 같다. 한 발 한 발 다음 단계로 통하며 꾸준히 살다 보니 오늘처럼 우영우로서 사랑받는 날이 온 것 같다. 슬럼프 같은 경우도 언젠가는 있었겠지. 그런데 지나고 보면 저를 더 단단히 만들어준 시간이기도 해서 지금의 저는 건강한 상태다"고 밝혔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박은빈의 '숨구멍'도 확실히 있었다. 박은빈은 "제가 느끼기에 캐릭터를 보내줘야할 때 일반 템포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더 압축된 희로애락을 몇 개월 안에 겪어내야 하잖나. 한 캐릭터를 끝내면 소진이 되거나 100으로 차있는 것 같다. 인간 박은빈으로 돌아가기 위해 잘 비워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캐릭터의 스위치를 꺼두면 금방 돌아온다. 좋은 점은 캐릭터와 제 자신을 구별할 줄 알게 된 게 건강한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기에 역할의 여운에 빠져서 뭔가 저의 삶을 놓치고 있다거나 그렇지는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우영우'가 갖는 의미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우영우 신드롬'이란 이름을 붙인 만큼 박은빈에게도 전환점이 되기도. 박은빈은 "제가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작품이 없었고, 모든 캐릭터를 사랑하기에 어느 것이 더 아픈 손가락이고, 어느 것이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는 말을 못하겠다. 그래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인 것은 맞고, 2022년에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기억될 것 같다. 요즘 감사하게도 '인생 캐릭터'라고 불리는 캐릭터를 줄줄이 만나고 있는데, 다음엔 또 어떤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다음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특별히 더, 특별히 덜 이런 것은 제가 중요한 의미가 아니라, 앞으로도 살아왔던 것처럼 크게 변한 것 없이 살아갈 것 같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목소리 톤부터 손짓, 걸음걸이, 눈빛 등 캐릭터를 완벽히 만들어내며 '우영우' 신드롬을 견인했다.

이 같은 박은빈의 열연에 힘입어 0%대에서 시작한 드라마의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도 첫 방송 이후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줄곧 1위를 차지해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다. 해외에서도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비롯해 아시아는 물론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 등에서도 넷플릭스 TOP 10 순위 안에 들며 큰 인기를 끌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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