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주현영 "'우영우' 만난 건 천운..들뜨는 마음 애써 눌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8-24 07:16


사진=AIM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주현영이 '우영우'를 '천운'으로 삼았다.

주현영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영우'는 폭발적 인기를 거머쥔 작품으로 남게 됐다. 주현영은 이에 대해 "다들 이야기했겠지만, 이 정도로 될 줄은 몰랐었다. 너무 추울 때 촬영을 시작해 몸이 힘든 게 컸었다. 잘 될지 안 될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방영이 되고 나서 갑자기 이렇게 되니 어안이 벙벙한 게 컸다. 인기로 실감이 된 부분은, 생갭다 많은 부들이 '우영우'를 보셨고,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청룡시리즈어워즈에 갔을 때 제가 아는 모든 선배님들이 다 나를 알고 있는 거다. 주기자로 아시는 게 아니라 동그라미로 알고 계셔서 그때 많은 실감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촬영장 분위기를 '워 워'한 것은 박은빈이었다. 주현영은 "원래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결과를 떠나 저희끼리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었다. 점점 반응이 오고나서 마지막 촬영 때 다같이 만났는데 사랑이 넘쳤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는 마음이었다. 그 마음이 커지다 보면 캐릭터가 변할 수 있었기에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극에만 집중하자고 하면서 (박)은빈 선배가 그걸 많이 컨트롤해주셨다. 저희도 기쁘지만 누르고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AIMC 제공
'우영우'는 주현영에게 있어서 첫 TV 드라마다. 그는 "제게도 너무 천운 같은 기회였던 것 같은데, 가족들도 저에게 그렇게 말한다. '너의 첫 시작이 이렇게 좋은 작품에 함께하게 된 게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해준다. 저도 그렇게 생각이 드는 부분이 제가 출연하고, 사람들이 좋아해서가 아니라 저의 주관적 입장에서 봤을 때도 이 드라마가 보고 느낄 수 있는 것, 감동받을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 대본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되면서 한대 맞은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그런 작품에 이런 좋은 선배님, 동료들과 연기할 수 있었던 것도 천운이었던 것 같다. 이걸 시작으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SNL코리아'의 주기자 등 다소 코믹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주현영은 첫 드라마에서 연기 스타일을 바꿔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는 "'SNL'에서도 물론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는 부분이 있지만, 아무래도 주기자는 (안)영미 선배님이 맞춰주고 혼자 이끌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상대와 호흡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계속 호흡을 주고받아야 하니, 혼자 어떻게 연기할지에 대해서만 몰두해있더라. 그리고 어떻게 웃겨야 하는지에 꽂히다 보니 섬세하게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털보네에서 벗어나 권모술수도 만나고, 한바다 식구들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AIMC 제공
그라미를 완성해나가기 위한 주현영의 노력도 있었다. 주현영은 "너무 많이 어려웠던 부분이 카메라 감독님 눈치를 많이 봤다. 전 컷이랑 연결도 맞춰야 하고, 정해진 약속이 있는데 동그라미는 제가 계산해서 연기했을 굥 작위적인 게 느껴졌다. 계획했던 게 아니라 그때 그굥 생각나고 느껴지는 것들을 뱉어야 그라미스럽다고 느꼈는데 아직까지 계산했을 굥 자연스럽게 나올 수가 없더라. 현장에서 약속했던 걸 지키지 못했을 때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선배님이나 스태프들 눈치를 보고 죄송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어려웠는데 전배수 선배나 은빈 선배가 그런 부분을 잘 포용해주셨고 재미있게 여겨주셨고 감독님도 카메라 감독님께 그런 주문을 하셨다더라. '그라미를 찍을 굥는 드라마가 아니라 자연 다큐를 찍는 듯이 해주면 좋겠다'고 하셨단다. 그런 부분이 저를 생각해주신 것 같다"고 말하며 주변의 도움을 언급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0%대 드라마의 기적을 만들어낸 작품. 0.9% 시청률로 출발해 17.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대기록을 세워냈고,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올킬했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5주차~8월 2주차)라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넷플릭스 기준, 8월 2주차)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SNL코리아' 등 예능가에서 활약했던 주현영은 첫 드라마였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배우 주현영'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는 극중 우영우의 '유일한 친구'였던 동그라미를 연기하며 독특한 인사법을 만들어내는 등 신드롬급 인기에 일조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