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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만에 진정한 사랑이 탄생할 수 있을까.
'나는 SOLO'의 제작사는 촌장엔터테인먼트다. '촌장'이라는 단어가 낯익다.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짝'을 연출했던 남규홍 PD의 제작사다. 지금은 '솔로나라'라고 불리는 출연자들의 무대가 당시 '짝'에서는 '애정촌'이라고 불렸고 그 촌장이 바로 남 PD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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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짝'의 정신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했다"는 그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우선 남규홍표 연애예능은 '으른들의 연애'를 다루고 있다. 각종 연애 예능이 판을 치고 있지만 점차 젊은이들의 풋풋한 만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반면 '나는 SOLO'는 40대 후반까지 아우르는 연령대를 보여준다. 가벼운 연애보다는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진짜 연애를 추구하는 것이다.
때문에 남성의 직업이나 환경에 따라 여성의 선택이 달라지는 분위기도 매번 감지된다. 하지만 억지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남 PD는 예전 인터뷰에서 "억지로 끌고 가지 않는다. 당연히 직업도 이성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짝'과 다른 점도 있다. '짝'은 인위적인 장치들을 마련해 예능적 재미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반면 '나는 SOLO'는 별다른 장치없이 만남을 꾀한다. 정해진 데이트 시간을 제외하고도 출연자들이 서로의 숙소에 언제든 찾아가 만남을 요청한다. 이로 인해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더 드러나고 있다.
'짝'에서 불거졌던 출연자 검증 문제도 '나는 SOLO'에서는 별다르게 등장하지 않고 있다. "평범하고 특징없는 사람도 잘 뽑아낸다면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경험의 소산이다.
기수가 쌓이면서 터득한 경험치까지 더해지며 '나는 SOLO'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남 PD가 '짝'과 '스트레인저'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연애 예능의 교과서를 만들어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