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섭섭한데요'가 터질 줄이야"..'화제성 1위' 강태오, '우영우'로 맞은 전성기(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8-21 10:36 | 최종수정 2022-08-22 08:37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섭섭한데요." 한 마디로 전국을 강타했다. 화제성 1위의 남자 강태오가 시청자들을 스며들게 만들었다.

최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는 0%대 드라마의 기적을 만들어낸 작품. 0.9% 시청률로 출발해 17.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대기록을 세워냈고,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올킬했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5주차~8월 2주차)라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넷플릭스 기준, 8월 2주차) 자리를 지켰다.

강태오는 극중 우영우(박은빈)에게 사랑과 설렘을 알려준 남자 이준호를 연기하며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부드러운 매력을 드러냈던 이준호가 우영우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설렘과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강태오는 5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지키는 등 역대급 인기를 즐겼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태오는 "너무 감사하다. 지인들에게 연락도 많이 오고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게 너무 좋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기회가 되면 더 좋은 모습으로 잠시 쉬었다가 와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첫 방송 이후 뜨거운 반응 속에 출발한 '우영우'였다. 극중 이준호의 등장 신을 두고 강태오의 전작이었던 '녹두전'을 패러디한 '훗날 영우의 남편'이라는 자막까지도 유행을 탔다. 강태오는 "첫 방송이 되고 촬영장에 갔을 때 감독님이 '훗영남 왔어?'하셨다. 그래서 반응이 이러면 더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제작사도 이 정도 기대를 했는데 더 기대를 해봐도 좋겠다고 했다. 현장 분위기는 뭘 해도 좋았다. '나 NG 났잖아~'하면서 웃고, '사진 찍자~'하면서 웃었다"고 말했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우영우로 등장한 박은빈의 연기력이 시청률을 완벽하게 견인했고, 강태오가 여기에 힘을 보탰다. 우영우와의 모든 케미스트리가 설렘을 전파한 것. 강태오는 "섭섭한데요"라는 대사 한 마디로 전국을 강타했다. 강태오는 "센서등 아래에서 입맞춤 하는 장면이나 예쁜 장면들은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실 것이라고 예상을 하잖나. 그런데 '섭섭한데요'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촬영을 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다. 그 이후에 다른 섭섭한 신도 거의 사전제작이었기에 그런 걸 노리거나 의식하며 촬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섭섭한데요"라는 대사는 설렘보다는 무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노력으로 만들어낸 부분이었다고. 강태오는 "테이크를 많이 갔다. 감정선의 결과 느낌이 살짝만 달라져도 무섭게 보일 수 있었고, 그래서 매 테이크를 여러 번 가면서 가장 괜찮은 것을 쓴 것 같다. 그것도 그렇고 입맞춤을 할 때에도 '입을 살짝 만 벌려주시면'이라고 하는 것이 낯설더라. 누가 그렇게 말을 하겠나. 그래서 준호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며, 또 느끼하다면, 느끼하지 않게 담백하게 만들고, 거부감이 들지 않게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현장에서 은빈 누나랑 호흡을 맞추고 분위기를 느끼는대로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섬세한 연기로 완성해낸 이준호였다. 우영우와 이준호의 이별 신에서도 강태오의 고민이 드러났다. 강태오는 "'지금 장난해요!'하는 장면이 걱정이 됐다. 준호의 처음 보는 모습이잖나. 의외의 모습이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인데, 한편으로는 준호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고, 그만큼 영우를 좋아하니까, 오죽 답답하고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런 말이 나왔을까 하는 마음으로 납득했다. 다만, '지금 장난해요?'라고 소리칠 때 너무 무서워보이지 않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준호가 소리를 지른 게 무서워보이거나 위협을 가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 좀 알아줘요. 답답해요'라고 호소하는 느낌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강태오가 자신의 장면을 완성하는 데에는 박은빈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극중에서는 준호가 영우의 성장을 위해 움직였다면, 실제로는 강태오의 성장을 위한 박은빈의 조언이 있었다. 강태오는 "'여기서 준호가 다가오면 좋을 것 같은데'라거나 '너 아까 몇 번째 테이크 때 눈빛이 좋았어'라고 해주더라. 솔직하게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방금은 무서웠어'하기도 하고, 솔직한 피드백이 있어서 더 풍성하게 나왔던 것 같다. 아무래도 대선배님이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우영우'는 강태오의 인생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 작품. 강태오는 "앞으로 더 신중하고 행동에 있어서 더 많은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만큼 사랑해주신다는 것이니 더 발전해야겠다는 채찍질이라고 느꼈다. 경각심일수도 있다. 또 많이들 찾아주시는 상황이라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해야 하는 건가 생각도 든다. 그래서 어찌 보면 강태오라는 사람에 있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현재 군입대 영장을 기다리는 중. '우영우'라는 히트작을 남기고 군입대를 하지만, 돌아와서 맞이할 30대에 더 큰 기대가 이어진다. 강태오는 "'30대는 이렇게 살아야지'보다는 다녀와서도 20대 청춘과 같은 마음으로 쭉 살고 싶다. 다녀와서도 열심히 일하고 싶다. '우영우'로 강태오를 더 알리게 되고, 과거 영상도 올라오고 흑역사도 올라오는 걸 보면서 '뭘 많이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뭘 했던 것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묻히고 잊힐 줄 알았는데, 결국엔 내 뼈와 살이 되고, 또 새로운 나의 매력으로, 콘텐츠로 온전히 와 닿는 것이 느껴지면서 '이것 저것 바쁘게 하길 잘했다. 보람차다'라는 느낌이 컸다"고 했다.

'우영우'는 현재 시즌2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중. 전역 후 복귀작이 시즌2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생겼다. 강태오는 "아직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시즌2가 너무 하고 싶다. 그게 복귀하지마자일지, 찍을지 안 찍을 지도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너무 너무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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