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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섭섭한데요." 한 마디로 전국을 강타했다. 화제성 1위의 남자 강태오가 시청자들을 스며들게 만들었다.
최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는 0%대 드라마의 기적을 만들어낸 작품. 0.9% 시청률로 출발해 17.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대기록을 세워냈고,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올킬했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5주차~8월 2주차)라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넷플릭스 기준, 8월 2주차) 자리를 지켰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태오는 "너무 감사하다. 지인들에게 연락도 많이 오고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게 너무 좋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기회가 되면 더 좋은 모습으로 잠시 쉬었다가 와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첫 방송 이후 뜨거운 반응 속에 출발한 '우영우'였다. 극중 이준호의 등장 신을 두고 강태오의 전작이었던 '녹두전'을 패러디한 '훗날 영우의 남편'이라는 자막까지도 유행을 탔다. 강태오는 "첫 방송이 되고 촬영장에 갔을 때 감독님이 '훗영남 왔어?'하셨다. 그래서 반응이 이러면 더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제작사도 이 정도 기대를 했는데 더 기대를 해봐도 좋겠다고 했다. 현장 분위기는 뭘 해도 좋았다. '나 NG 났잖아~'하면서 웃고, '사진 찍자~'하면서 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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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섭섭한데요"라는 대사는 설렘보다는 무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노력으로 만들어낸 부분이었다고. 강태오는 "테이크를 많이 갔다. 감정선의 결과 느낌이 살짝만 달라져도 무섭게 보일 수 있었고, 그래서 매 테이크를 여러 번 가면서 가장 괜찮은 것을 쓴 것 같다. 그것도 그렇고 입맞춤을 할 때에도 '입을 살짝 만 벌려주시면'이라고 하는 것이 낯설더라. 누가 그렇게 말을 하겠나. 그래서 준호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며, 또 느끼하다면, 느끼하지 않게 담백하게 만들고, 거부감이 들지 않게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현장에서 은빈 누나랑 호흡을 맞추고 분위기를 느끼는대로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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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가 자신의 장면을 완성하는 데에는 박은빈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극중에서는 준호가 영우의 성장을 위해 움직였다면, 실제로는 강태오의 성장을 위한 박은빈의 조언이 있었다. 강태오는 "'여기서 준호가 다가오면 좋을 것 같은데'라거나 '너 아까 몇 번째 테이크 때 눈빛이 좋았어'라고 해주더라. 솔직하게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방금은 무서웠어'하기도 하고, 솔직한 피드백이 있어서 더 풍성하게 나왔던 것 같다. 아무래도 대선배님이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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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는 강태오의 인생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 작품. 강태오는 "앞으로 더 신중하고 행동에 있어서 더 많은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만큼 사랑해주신다는 것이니 더 발전해야겠다는 채찍질이라고 느꼈다. 경각심일수도 있다. 또 많이들 찾아주시는 상황이라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해야 하는 건가 생각도 든다. 그래서 어찌 보면 강태오라는 사람에 있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현재 군입대 영장을 기다리는 중. '우영우'라는 히트작을 남기고 군입대를 하지만, 돌아와서 맞이할 30대에 더 큰 기대가 이어진다. 강태오는 "'30대는 이렇게 살아야지'보다는 다녀와서도 20대 청춘과 같은 마음으로 쭉 살고 싶다. 다녀와서도 열심히 일하고 싶다. '우영우'로 강태오를 더 알리게 되고, 과거 영상도 올라오고 흑역사도 올라오는 걸 보면서 '뭘 많이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뭘 했던 것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묻히고 잊힐 줄 알았는데, 결국엔 내 뼈와 살이 되고, 또 새로운 나의 매력으로, 콘텐츠로 온전히 와 닿는 것이 느껴지면서 '이것 저것 바쁘게 하길 잘했다. 보람차다'라는 느낌이 컸다"고 했다.
'우영우'는 현재 시즌2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중. 전역 후 복귀작이 시즌2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생겼다. 강태오는 "아직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시즌2가 너무 하고 싶다. 그게 복귀하지마자일지, 찍을지 안 찍을 지도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너무 너무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