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우영우' 강태오 "'섭섭한데요'가 터질 줄은..조심스럽게 만든 감정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8-22 07:09 | 최종수정 2022-08-22 08:00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강태오가 '판타지남' 이준호를 완성한 과정을 고백했다.

강태오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태오는 "너무 감사하다. 지인들에게 연락도 많이 오고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게 너무 좋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기회가 되면 더 좋은 모습으로 잠시 쉬었다가 와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첫 방송 이후 뜨거운 반응 속에 출발한 '우영우'였다. 극중 이준호의 등장 신을 두고 강태오의 전작이었던 '녹두전'을 패러디한 '훗날 영우의 남편'이라는 자막까지도 유행을 탔다. 강태오는 "첫 방송이 되고 촬영장에 갔을 때 감독님이 '훗영남 왔어?'하셨다. 그래서 반응이 이러면 더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제작사도 이 정도 기대를 했는데 더 기대를 해봐도 좋겠다고 했다. 현장 분위기는 뭘 해도 좋았다. '나 NG 났잖아~'하면서 웃고, '사진 찍자~'하면서 웃었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 멤버(서강준, 공명, 이태환)의 반응도 좋다고. 강태오는 "먼저 국가의 의무를 하러 간 거기(군대)에서도 문자가 온다. 강준이 형도 '축하한다'고 문자를 해줬고, 얼마 전에 공명이 휴가 나와서 볼링을 쳤는데, '너무 축하한다'고 하고, 태환이에게도 연락이 와서 축하한다고 하더라. 항상 이런 메시지를 주고 받으니 좋다"고 했다.

강태오가 만든 이준호는 '유니콘' 같은 남성으로 주목받았다. 강태오는 "저는 상남자까진 아니지만, 남들 다 가진 보편적인 성격인 것 같은데 준호는 워낙에 판타지스러운 친구라서 따라갈 수도 없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섬세하지 않나. 그에 비해 저 나름대로 섬세하다고 생각하지만, 준호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같은 부분이 있다면, 준호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해바라기 사랑 정신은 같지 않나 싶다"며 "저는 '런온'의 영화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준호처럼 하루종일 살면 힘들 것 같다. 일도 그렇고 직업적인 것 자체가 힘들 것 같고, 추측하건대 준호 같은 사람은 하루에 정해진 규칙이나 이런 것을 딱딱 지킬 것 같다. 그런데 저는 가끔 어긴다. 그런 것에 있어서 피곤하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그만큼 섬세하게 만들어낸 이준호였다. 강태오는 "섭섭한데요"라는 대사 한 마디로 전국을 강타했다. 강태오는 "센서등 아래에서 입맞춤 하는 장면이나 예쁜 장면들은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실 것이라고 예상을 하잖나. 그런데 '섭섭한데요'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촬영을 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다. 그 이후에 다른 섭섭한 신도 거의 사전제작이었기에 그런 걸 노리거나 의식하며 촬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실제로 "섭섭한데요"라는 대사는 설렘보다는 무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노력으로 만들어낸 부분이었다고. 강태오는 "테이크를 많이 갔다. 감정선의 결과 느낌이 살짝만 달라져도 무섭게 보일 수 있었고, 그래서 매 테이크를 여러 번 가면서 가장 괜찮은 것을 쓴 것 같다. 그것도 그렇고 입맞춤을 할 때에도 '입을 살짝 만 벌려주시면'이라고 하는 것이 낯설더라. 누가 그렇게 말을 하겠나. 그래서 준호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며, 또 느끼하다면, 느끼하지 않게 담백하게 만들고, 거부감이 들지 않게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현장에서 은빈 누나랑 호흡을 맞추고 분위기를 느끼는대로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우영우와 이준호의 이별 신에서도 강태오의 고민이 드러났다. 강태오는 "'지금 장난해요!'하는 장면이 걱정이 됐다. 준호의 처음 보는 모습이잖나. 의외의 모습이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인데, 한편으로는 준호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고, 그만큼 영우를 좋아하니까, 오죽 답답하고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런 말이 나왔을까 하는 마음으로 납득했다. 다만, '지금 장난해요?'라고 소리칠 때 너무 무서워보이지 않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준호가 소리를 지른 게 무서워보이거나 위협을 가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 좀 알아줘요. 답답해요'라고 호소하는 느낌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는 0%대 드라마의 기적을 만들어낸 작품. 0.9% 시청률로 출발해 17.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대기록을 세워냈고,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올킬했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5주차~8월 2주차)라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넷플릭스 기준, 8월 2주차) 자리를 지켰다.

강태오는 극중 우영우(박은빈)에게 사랑과 설렘을 알려준 남자 이준호를 연기하며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부드러운 매력을 드러냈던 이준호가 우영우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설렘과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강태오는 5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지키는 등 역대급 인기를 즐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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