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우영우' 강기영 "도전이었는데 '서브아빠'..시즌2? 무조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8-19 07:21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강기영이 '우영우' 시즌2를 소원했다.

강기영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기영은 극중 정명석과 우영우의 관계를 고심해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강기영은 "자폐 스펙트럼으로 고민하진 않았다. 변호사는 로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성과다. 그런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인물 자체가 편견이 없던 사람은 아니지만, 우영우 변호사가 실력으로 바로 증명을 해내니 그것을 강조해서 했다"며 "실수를 하는데도 계속 기회를 주는 상사니까 그런 모습이 흔치 않았다. 저부터도 상사가 아니지만 연기 선배, 당근을 주는 선배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힘이 많이 됐고, 원동력이 많이 됐다. 그런 못브의 직장 상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흔치 않다'는 말이 속상하고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런 상사가 없지는 않으실테니. 그런 희망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기영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 상사는 실패도 인정해주는 상사면 좋겠다. 틀려야만 저희 머릿속에서 기억이 나잖나. 실수까지도 포용해줄 수 있는 상사가 가능성을 키워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 자체도 그런 것 같다. 계속 틀리다 보니 잘못된 연기도 분명 했을 것이다. 그런 실패들이 자양분이 돼서 명석이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실패를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정명석은 우영우의 '서브 아빠'로 불리기도. 강기영은 "'서브 아빠'라는 표현을 처음 들어봤다. 그래서 너무 신선하고 좋았고, 유니콘 상사도 좋았다. 그동안, 어른미, 다소 철부지 삼촌이나 철부지 직장 사장 같은 역할을 했었는데 그런 수식어들이 고마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강기영은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스위트한 역할을 '우영우' 덕분에 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강기영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이미지가 정반대여서 실험적이었을텐데 감사하다"며 "연기를 조금 더 진심으로 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어쨌든 감정 교류를 많이 하는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서도 그런 다른 에너지를 느꼈다. 감정을 주고받으며 단순히 말을 재미있게 하는 것보다, 연기 훈련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역할 내에서의 변주도 이어갔다. 강기영은 "처음엔 FM 변호사에 갇혀 있어서 강기영과 정명석을 버무리지 못했다. 그런데 연기 게스트 분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나 왜 이렇게 갇혀있지' 싶었다. 조금씩 깨나가고 케미가 맞아가며 나온 것도 있다. 장승준 역할로 나온 최대훈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하는데, 법정에서도 능글맞게 자연스럽게 잘 하는 걸 보고 '나 저거 되게 잘하는 건데 나 왜 재미없게 연기하고 있지' 현타가 와서 그때 좀 깨달았던 것 같다. 적당히 위트를 시도해보자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기영 씨, 정명석에게서 미추리가 나와도 돼요'라고 디렉션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우영우'는 강기영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강기영은 "저에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제게 선뜻 제안하기 어려운 역할을 할 수 있게 틈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우영우'가 해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애정한다. 폭이 넓어진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다. 배우의 숙명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니, 한 번 더 다양한 모습으로 신선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시즌2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강기영은 "저는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욕심이 나고, '우영우'에 대한 애정도 너무 커서 가능하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 무조건"이라고 확언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강기영은 극중 우영우(박은빈)의 멘토이자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인 정명석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서브 대디', '서브 아빠' 등의 별명을 얻으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0.95% 시청률로 출발해 1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또 시청률 고공행진에 이어 5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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