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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힘든 시간을 보낸 뒤 더욱 단단해진 배우 고경표(32)가 다시 한번 포폭벌도 웃음으로 극장가를 찾았다.코미디 영화 '육사오'(박규태 감독, 티피에스컴퍼니 제작)에서 1등 당첨 로또 최초 소유주이자 남측 병장 천우 역을 맡은 고경표. 그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육사오'의 출연 이유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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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쉽지가 않다. 다이어트 짤로 유명해지면서 대중들이 '고경표는 살이 잘 빠지는 사람'인 줄 알더라. 그런데 그만큼 다이어트로 살을 빼기까지 고통을 감수한다. 정말 힘들다. 운동도 열심히 한다. 격투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한강을 10km 이상 자주 걷기도 한다. 야식도 안 먹고 술도 안 먹으며 열심히 살을 빼고 있다. 확실히 살을 빼면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진다. 다이어트가 적응돼 지금은 유지하려고 한다. 이제는 살찌우지 않아도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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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고경표는 2020년 9월 모친상을 당한 이후 달라진 연기관과 인생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고경표는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다.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 어머니는 내 세상이었고 그 세상이 없어졌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모두 다 죽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다시 시작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떠난 뒤 나는 힘든 일도 힘들게 안 느껴진다. 가장 두렵고 큰일을 겪으니까 인생이 참 덧없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오히려 건강해진 것 같다. 또 술을 끊으니 건강해졌다. 절친인 강태우라는 배우가 술을 마시는 건 '다음날의 행복을 끌어다 쓰는 것'이라고 하더라. 술을 끊으니까 하루에 할당된 행복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 술을 끊은 지 5주가 됐는데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술을 한동안 안 먹고 싶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관에 대해 "조연이든 특별출연이든 상관없이 함께하는 사람들과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게 나의 ?꼭隔 그런 시간이 작품에 잘 쌓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연도 특별출연도 너무 좋다. 안 가리니까 더 좋아졌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 가는 게 목표인데 그 취지와 점점 부합되는 것 같아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 사람들도 오히려 주, 조연을 가리지 않으니 더 좋아해 준다"며 "전역하고 나서 연기관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됐다. 어느 순간 '주연으로서만 해야 하나?' 싶었다. 시간은 한정적이지 않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을 다룬 작품이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등이 출연했고 '날아라 허동구'의 박규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싸이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