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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강태오가 눈물의 이별을 맞았다.
행복국수 사장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준호는 낮에 찾은 행운국수 주방장에게 수상함을 감지하고 그의 퇴근길을 뒤쫓았다. 행복국수 주방에서 일하다 행운국수로 스카우트 됐다는 그는 행복국수가 진짜 원조라고 했다. 심지어 행운국수는 '부부식당'이라는 백반집을 운영하던 주인이 행복국수를 따라 바꾼 것이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좀 쉬어야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는 행복국수의 사장. 우영우는 식당 앞에 쌓인 '산수요양원'의 우편물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어 대화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아들은 겨우 한 달에 한 번 요양원을 찾아오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확률도 낮았다.
세 번째 변론기일이 다가왔다. 주지 스님은 신문을 통해 과거 황지사의 반대에도 지방도 3008호선 건설이 강행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정부가 문화재 관람료를 받도록 한 것. 황지사가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받아들인 것은 경제적 보상 때문이 아니었다. 스님들의 수행을 돕고, 문화재 훼손을 줄이고, 살생의 피해를 막도록 방문객 수를 통제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우영우는 이중징수 여부를 문제 삼아 예산 내역 공개를 요구했고, 매표소가 교통을 방해한 것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황지사가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행위는 정당한 일이고 꼭 필요한 일이라는 주지 스님의 말에 더는 반박할 수 없었다.
기적 같은 반전도 있었다. 행복국수 사장이 황지사에서 공양주 보살로 수행 중이었던 것. 우영우는 정명석을 위해 고기국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미 가게는 문을 닫았다며 망설이자 한바다 변호사들이 행복국수를 살리기 위해 나섰다. 앞서 행운국수가 행복국수를 따라서 가게 이름을 짓고, 주방장을 통해 조리법을 유출한 일들에 대해 법으로 보상하고 구제해 줄 것을 약속했다. 정명석이 한선영(백지원 분) 대표에게 말한 그대로 '3천 원'에서 시작된 소송은 더 큰 사건, 새로운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한편 우영우는 이준호가 누나와 나누던 대화가 자꾸 맴돌았다. 그는 마침 걸려 온 아버지 우광호(전배수 분)의 전화에 대뜸 왜 이준호를 만나려고 했는지 물었다. "아빠처럼 우리 딸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놈인지, 잘 챙겨줄 수 있는 놈인지 직접 보려고"라는 대답은 우영우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준호는 그런 사람이지만 문제는 자신이라며, "저는 이준호 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일까요?"라고 스스로 되묻고 있었다. 결국 우영우는 이준호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 "이준호 씨와 저는 사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이준호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이유를 묻는 절절한 외침에도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돌아서는 우영우. 홀로 남겨진 이준호의 눈물이 보는 이들을 가슴 저릿하게 했다.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길, 한바다즈는 서로 다른 마음을 안고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우영우는 이준호를 마주할 수 없었고, 이준호는 이유도 모른 채 한 발짝 물러섰다. 지난날이 후회스럽기만 했던 정명석은 우영우 덕분에 자신이 살아온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최수연과 권민우 사이엔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특히 정의일보 이준범(이두석 분) 기자에게 "우영우 변호사가 태수미 딸 맞다"라고 밝힌 한선영의 행보는 남은 2회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