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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레전드의 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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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작년부터 컴백을 논의했는데, 15주년에 제대로 정규 앨범을 내고 싶은 기분이 들어 회사에 '죄송하지만 좀 더 여유를 두고 제대로 된 앨범을 하고 싶다'고 했다. 1년 정도를 미루고 곡을 수집했다. 회사에서도 너무 고심하고 심혈을 기울여 선택해줬다. 개인적으로 예전엔 한 울타리 안에 있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모일 수 있었고 서로 보는 시간도 많았는데 개인 활동을 하다 보니 한번 모이는 시간이 소중하고 시간 내기가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각자 자리에서 온전히 책임지는 현장을 보낸지 5년이라 가족보다는 프로들끼리 모인 느낌이었다. 집중력이 좀더 달라진 느낌"이라고, 티파니는 "지난 시간이 더 좋은 기회였다. 다른 회사에 있어도 우리만 마음 먹으면 모일 수 있다고 순수하게 생각했는데 그 마음을 5년간 유지하고 지킬 수 있어 좋았다. 성숙된 모습으로 현장에 임하는 좋은 준비 과정이었고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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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은 "15주년을 기념해 켄지 작가님께 의뢰했다. 지금의 소녀시대가 할 수 있는 내용이라 우리에겐 찰떡같은 곡이라 생각한다. 계절과 어울리는 청량한 사운드의 곡"이라고, 써니는 "시작부터 '포에버 원'을 외친다. 영원을 약속하고 다짐의 의미도 담겨있다. 팬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영은 "처음 켄지 작곡가님에게 부탁했을 때 정확히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데뷔 당시에는 떼창이 매력적인 곡이라 멋모르고 에너지 넘치게 불렀는데 시간이 지나며 여러 의미로 해석되더라. 제2의 '다시 만난 세계' 같은 곡이 되길 바랐다"고, 티파니는 "'포에버 원' 브릿지에서도 코드로 깔리는 등 그런 이스터가 있는 부분이 있다. 반복되는 포인트가 있어서 티저에서도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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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은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수록됐다. 15주년인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선물 세트 같은 앨범"이라고, 써니는 "소녀시대만의 색을 많이 담으려 했다"고, 윤아는 "'럭키 라이크 댓'은 소녀시대의 음색이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오랜 소원을 하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가사를 보자마자 팬클럽 소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내가 마지막으로 녹음했는데 오랜만에 전체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울컥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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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는 "멤버들을 상상하며 곡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프로듀싱부터 보컬까지 보게 됐는데 너무 뜻깊은 작업이었다. '빌런' 콘셉트를 생각하고 곡을 쓸 때 '우리의 길은 우리가 선택한다'는 내용에 중점을 뒀다"고, 수영은 "우리 곡에선 '빌런'이 '악당'이라기보다 평범한 사람과 다른 괴짜를 뜻한다. 연예계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도 많이 변했다. 빌런이 주인공인 작품도 많이 나오고 있고 개성있는 캐릭터가 사랑받는 걸 보며 사실 제일 개성이 뛰어난 게 소녀시대가 아닐까 생각했다. 멤버들의 개성을 빌런 캐릭터에 녹여냈고 이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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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은 "일단 SM 모든 가수들이 세계관을 갖고 있다. 소녀시대도 '소리의 여신' 세계관을 갖고 있는데 소속사가 다르다 보니 모르는 친구들도 있을 수 있다. 서현은 처음 들었다고 한다. 사실 계속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어서 우리도 좀더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향후 소녀시대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과거도 미래도 생각할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이 너무 중요해 앞으로의 계획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컴백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이번 활동을 통해 배운 점과 느낀 점을 바탕으로 향후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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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걸그룹'으로 군림하게 된 것에 대해 유리는 "30대가 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한 자리를 오래 지켜온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15년 동안 같은 멤버들과 한 그룹을 지킨다는 의미가 멤버들에게도 특별한 것 같고, 그만큼 사랑해주고 기다려준 팬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 'ING'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각자 활동을 하고 있지만 멤버들이 소녀시대를 계속 같이 하고 싶다는 의지도 같았다. 그런 점에서 멤버들과 돈독한 단합이 됐다. 지금도 응원해주시고 소녀시대를 같은 의미로 지켜봐주시는 팬분들과 멤버들, 응원해주는 회사가 있어 지속 가능하다. 굳은 의지로 새로운 것을 해보자고 마음 먹고 이번 앨범 열심히 준비해서 나왔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태연은 "소녀시대가 소녀시대의 팬이다. 8명의 의견을 모은다는 게 쉽진 않지만 소녀시대를 너무 좋아해서 지키고 싶다는 목적이 같다 보니 이 순간까지 왔다. 그게 장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