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제이홉이 영리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
롤라팔루자는 1991년 '얼터너티브 문화축제'란 모토로 시작돼 30여년을 이어온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이다. 폴 매카트니, 레이디 가가, 에미넴, 콜드 플레이, 카녜이 웨스트, 아리아나 그란데 등 당대를 주름잡았던 아티스트들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제이홉은 한국 가수 최초로 이 음악 축제에 헤드라이너로 초대받았다. 방탄소년단으로서 굵직한 무대를 꾸며왔던 제이홉이지만, 솔로 가수로 뮤직 페스티벌을 책임져야 한다는 건 두려운 도전이었다. 뮤직 페스티벌은 관객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완벽한 실력과 다양한 히트곡을 보유해야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홉의 도전에는 지민이 함께 했다. 솔로 활동을 준비하며 제이홉이 큰 압박과 부담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지민은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든든히 제이홉의 뒤를 지켰다. 방탄소년단의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미담이 탄생한 순간이다.
|
롤라팔루자 측도 "제이홉은 미국 주요 음악 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에 헤드라이너로 오른 최초의 한국 아티스트다. 단일 아티스트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렇게 높은 적은 없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고, 그랜드 파크 곳곳에 별도로 제이홉 MD 판매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제이홉은 "지금은 내게 의미있는 순간이다. 욕심과 치기 어린 야망으로 시작된 이 앨범의 과정이 성대하게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는 과정이었다. 이 앨범을 통해 소화한 모든 스케줄이 내게 피와 살이 됐다. 오늘 공연하며 다시 확고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이 시간이 나한테는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굉장히 뜻 깊은 순간이었다. 이 순간을 이겨낸 나 자신에게 약간 낯간지럽지만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이홉은 과감한 도전으로 틀을 깼다. '잭 인 더 박스'에 담아낸 자신의 이야기와 포부를 직접 몸으로 보여주며 솔로 뮤지션 제이홉의 가치를 입증해낸 셈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