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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정재(50) 감독이 "'헌트'로 연출 데뷔, 부담 이상의 공포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헌트'는 프리프로덕션이 오래 걸린 작품이다. 첫째 주제가 잡히지 않았고 그 주제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아예 없었다기 보다는 다른 주제로 겉돌아았다. 내 옷에 맞는 주제가 아니다보니 글이 안 써지더라. 사실 '헌트' 갱을 쓰던 시기가 5년 전이었다. 그 시기가 정치적으로 뉴스가 제일 많이 나올 때였다. 여러 사건이 있었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 전에는 정치적인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양쪽 진영의 말이 어느 때는 이쪽이 옳고 어느 때는 저쪽이 옳을 때가 있으니까 중간자의 입장이다. 중도라고 볼 수 있는 나였는데 4~5년 전 나라에서 극명하게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 '왜 우리는 편이 나눠지는 것 같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왜 이렇게 갈등을 해야 하나?' 싶었다. 연예 뉴스보다 정치 사회 뉴스가 더 다이나믹하지 않았나? 그런 뉴스를 보면서 과연 누가 우리를 갈등하게 만드는지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그 쪽으로 주제를 잡으면서 우리의 신념, 나의 신념은 옳은 것인가를 곱씹게 됐다. 왜 우리는 대립하고 분쟁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하면서 '헌트'의 주제가 잡혀 그 다음부터 좀 더 용기를 냈다. 이 주제라면 이야기 해 볼 만 할 것 같았다. 포기에서 조금 더 용기쪽으로 가다보니 과감해진 것 같다"고 의미를 전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이 출연했고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