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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오랜 팬데믹을 버티고 제대로 된 흥행 판을 벌린 8월 극장가가 용호상박 블록버스터 4파전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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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30일 개봉해 1761만명이라는 기록으로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초유의 흥행 스코어를 만든 '명량'(김한민 감독)의 8년 만의 후속편 '한산'은 팬데믹을 극복하고 엔데믹으로 돌입한 여름 극장가 흥행을 주도할 괴물 같은 대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한산'은 지난달 27일 개봉해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파죽지세 흥행 기세로 다음날인 개봉 5일 차 200만 돌파에 성공하며 극장가를 장악했다. '한산'은 앞서 1000만 기록을 세운 '국제시장'(14, 윤제균 감독) '7번 방의 선물'(13, 이환경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보다 빠른 흥행 속도 추이로 올해 극장가 부활의 시발점이 된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를 잇는 흥행 대작으로 등극했다. 방학 시즌을 맞은 가족 단위 관객의 입소문을 얻은 '한산'은 철옹성 같은 흥행세로 흥행 왕좌 굳히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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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극본·연출)을 통해 제3의 전성기를 맞은 이정재의 과감한 도전의 산물 '헌트'도 개봉 전부터 역대급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시사회를 통해 일찌감치 뚜껑을 연 '헌트'는 첫 연출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준급 연출력을 보인 이정재 감독의 웰메이드 첩보 액션물로 호평이 자자하다. '외계+인' '한산' '비상선언'에 이어 가장 마지막으로 여름 대전에 이름을 올린 '헌트'지만 심상치 않은 입소문으로 올여름 화룡점정으로 등극, 대미를 장식할 흥행작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300억 가까이 되는 무거운 버짓의 앞선 세 작품에 이어 비교적 부담이 없는 200억원대의 미들급 버짓으로 완성된 '헌트'는 가장 안전하게 손익분기점(420만명)을 돌파할 작품으로 영화계 안팎 기대가 크다. 더불어 '헌트'는 내달 개최되는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초청,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흥행 역시 가능할 블록버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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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외계+인'
올여름 여름 대작 중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 '외계+인' 1부는 본격 여름 극장 후반전에서 사활을 건 버티기에 나설 예정이다. 외계인과 도사,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스토리로 용감한 도전에 나선 '외계+인' 1부는 '한산' '비상선언' '헌트' 보다 가장 먼저 관객을 찾았지만 영화를 향한 많은 호불호로 평가가 갈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멀티플렉스의 티켓값이 고공 상승하면서 위축된 관객의 소비 심리까지 더해지며 고난을 겪는 중. 우여곡절 끝에 개봉 7일 만에 눈물의 100만 돌파에 성공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730만명) 돌파까지 갈 길이 멀다. '한산'의 기세가 워낙 강력한데다 '비상선언' '헌트'의 연이은 출격으로 8월 극장 버티기가 녹록하지 않은 '외계+인' 1부지만 속단하긴 이르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외계+인' 1부는 MZ 관객을 겨냥한 홍보와 이벤트를 펼치며 앞선 세 작품과 흥행 쌍끌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