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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시즌2'가 배우, 제작진이 함께 성장해나가는 작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아무래도 작품명이 '유미의 세포들'이다 보니 작품 초기 단계부터 '유미 삶은 유미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분들이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고 '잘하고 있어, 괜찮아'와 같은 스스로에 격려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송 작가는 "배우들과 애니메이션 팀이 훌륭하게 소화해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며 "이동건 작가의 창의적인 포인트를 작품 속에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각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원작이 훌륭하기 때문에 보람은 있었지만, 반대로 너무 유명한 작품이어서 긴장감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만약 시즌 3을 하게 된다면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에피소드는 여러 변주를 통해서 다른 관계성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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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의 주역 김고은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 영예를 안았다. 이 감독은 "최근 한국 드라마가 쟁쟁한 작품이 많았기 때문에 작품상 수상 기대를 전혀 안했다. 물론 고은 씨도 연기를 잘해줬지만, 당시 여우주연상 후보들의 대결이 치열했다"며 "마지막에 고은 씨 이름이 불려져서 현장에서 깜짝 놀랐다. 시상식 가기 전에 진영 씨가 (김고은에) 상 받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송 작가는 "그동안 촬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김고은이) 좋은 평가를 얻게 돼 감사했다. 시상식 끝난 후 고은 씨에 '유미를 추앙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하며 웃었다.
송 작가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90만 이상을 기록한 바비와 유미의 카페 이별신에 대해 "두 분이 워낙 연기를 잘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제가 대본을 이렇게 절절하게 썼었나 할 정도로 보고 많이 울었다. 시즌2 자체를 로코보다는 멜로 장르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고은 씨와 진영 씨의 연기가 이 장면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고 첫 테이크에 가야 했는데 저도 덩달아 긴장됐다. 하필 창밖에 태풍이 와서 배우들이 서있기도 조명을 세우기도 힘들어서 급하게 실내에서 동선을 잡았다. 촬영 전에 조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두 배우의 눈이 이미 빨개져있더라. 그래서 감정을 미리 올리지말고 조절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시즌 2에서는 유미와 바비, 구웅(안보현)의 삼각관계가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김 작가는 "대본을 작업할 당시, 시청자들이 구웅과 바비 편으로 나뉘어 삼각관계에 대해 관심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다행히도 두 인물의 묘한 긴장감을 재미있게 지켜봐 주셔서 뿌듯했다. 구웅 편에서 바비 욕을 하는 분들도, 바비 편에서 구웅 욕하는 분들 모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미의 세포들' 시즌 1,2 명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즌 1은 구웅과 유미가 바다로 놀러 갔다가 사소한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로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부터 화해를 하는 순간까지 짜릿하게 느껴졌다. 시즌 2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카페 이별신이 좋았다. 촬영 당시 유미와 바비의 눈빛, 분위기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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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 티빙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에서 1위를 차지했고, 4주 연속 부동의 1위로 흥행을 이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유미의 세포들2'는 해외에서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아무래도 시즌 1보다는 시즌 2의 인기가 더욱 와닿는 느낌이 있었다"며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면서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작품에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냈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수도 있다.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시즌 3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어서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 시즌1은 (안)보현 씨가 포문을 열었고, 시즌 2에서 (박)진영 씨가 너무 잘해줬다. 그래서 시즌 3의 경우는 티모시 샬라메가 출연하면 좋겠다고 스태프들과 웃으면서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저도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게 될까?' 싶었는데 하다 보니 점점 재밌었다. 동료 피디, 작가들이 저희가 어떻게 작업했는지 궁금해하시더라. 이들의 기술, 실력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의 이야기를 쏟아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