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민영이 TV CHOSUN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에서 상실감과 공허함, 분노와 비웃음이 공존하는 입체적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이민영은 시어머니를 죽이고 싶었다는 살인 충동을 고백했고, 자신을 외면하는 남편에게 "너 내가 어머니 죽였다구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래 내가 어머니 죽였다. 됐냐"라며 시뻘겋게 핏발 선 눈으로 소리쳤다. 하지만 이내 이민영은 과호흡이 온 듯 심장을 부여잡은 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억울한 심경을 표출했다.
이때 시누이들이 달려들어 이민영을 잡아 뜯기 시작했고, 넋이 나간 채 가만히 당하고 있던 이민영은 시어머니가 양평땅 5천 평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말에 당혹함을 드러냈다. 이민영은 시어머니가 그 땅을 줄 테니 죽여 달라고 몇 번이나 그랬다면서 "죽여 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죽이진 않았어요!"라며 강하게 항변했다.
죽는 게 무섭지 않다는 시어머니에게 이민영은 "나는 무서운데, 우리 어머니 없으면. 그럼 내 편이 아무도 없잖아"라며 시어머니를 의지하는 진심을 쏟아냈던 상황. 시어머니가 안쓰러워하며 이민영의 얼굴을 쓰다듬던 순간, 갑자기 시어머니가 고통스러워하자 자신도 모르게 시어머니의 산소줄을 쥐고 있는 모습을 떠올렸던 것. 현실로 돌아온 이민영은 병실 밖에서 후들거리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드리웠다.
그런가 하면 이민영은 모텔방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이유리, 윤소이와 영상 통화를 하며 "나 이제 뭐하구 살아야 되니? 딱 죽고 싶다"라고 시어머니 죽음 이후 방황하는 텅 빈 속내를 하소연했다. 이어 이민영은 자신을 찾아온 남편과 마주했고, "너한테 나는 뭐니? 내가 니 남편이긴 했니?"라며 따져 묻는 남편에게 "너는? 퍽이나 남편 노릇했다"라고 되받아쳤다.
땅문서를 찾아오라는 시누이의 요청을 알아챈 이민영은 미안하다는 남편에게 "왜 허구한 날 죽상이야? 나는 좌절할 틈도 없었어. 어머니 챙기느라. 니 눈치 보느라"라며 일갈했다. 땅이 필요 없다며 가져가라는 이민영에게 남편은 이혼하자는 말을 꺼냈고, 이민영은 "이혼? 하, 놀rh 있네"라며 기가 막힌 듯 광기 섞인 웃음을 터트려내는 '비웃음 엔딩'으로 긴장감과 소름을 유발했다.
TV CHOSUN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