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박해일 "이순신役 제안에 당혹..'내가 장군감인가?' 싶었다"('한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7-21 09:53 | 최종수정 2022-07-21 10:5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해일(45)이 "'한산' 제안에 '장군감인가?' 질문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쟁 액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김한민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에서 조선 최고의 명장 이순신 역을 연기한 박해일. 그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한산'에 출연한 과정을 밝혔다.

박해일은 "처음 김한민 감독의 출연 제안에 '정말요?' '제가 왜요?' '제가 장군감입니까?' 등 역으로 물어보기도 했다. 그 의아함과 당황스러움, 질문을 갖게된 그 소중한 시간이 지금에 와서는 나에게 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좋은 고민을 하게 해준 것 같다"며 "장군감이냐는 내 질문에 김한민 감독은 '네가 최민식 선배 같은 장군감은 아니다. 용맹스러운 용장은 아니지만 '한산' 속 이순신은 지혜롭고 주도면밀한 인물이다. 장수들과 함께 하는 지혜로운 장수다. 그래서 너에게 제안을 하는 것이다'라며 시나리오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에 대한 부담감에 "'한산'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 그리고 초반 촬영할 때 가장 큰 부담감이 됐다. '한산'과 이순신 장군을 적응하는 단계에서 부담이 있었다. 앞서 '최종병기 활'을 같이 했던 모든 스태프가 '한산'에서 같이 했다. 또 그 때의 스태프가 '명량'을 했던 스태프였는데 김한민 감독과 손발이 척척 맞는 스태프들이었다. 익숙한 집단 안에 다시 들어갔지만 적응부터 내 캐릭터를 구축하는 부분 등 초반이 힘겨웠다. 촬영을 할 때 변요한을 비롯한 안성기 선배와 손현주 선배 포함 모든 배우들까지 나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 한 마디와 내 표정, 내가 서 있는 자세 조차도 스스로 너무 예민해지더라"고 곱씹었다.

이어 "첫 촬영 때가 가장 기억이 많이 난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한 여름에 판옥선 위 장로에서 지휘하는 장면이었는데 갑옷도 무겁고 입자마자 땀은 나고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주시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을 봤다. 초반 상황에서 많은 부담을 가진 나머지 그때가 가장 나에게는 큰 짐을 어깨에 짊어진 느낌이었다. 그게 풀리면서 서서히 모든 게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풀리게 된 계기는 같은 작품을 해왔던 스태프, 배우 동료들의 조언들을 들으면서 풀린 것 같다. '나쁘지 않다'라는 표현이 붕 떠있던 나의 기분을 발 밑으로 가라앉게 해준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부분을 같이 가져가면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톤을 조금씩 찾아가서 한 테이크, 한 테이크 서서히 내가 원했던 방향으로 만들어 갔다. 그 기분이 조금씩 들면서 스스로도 출항하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014년 7월 30일 개봉해 1761만명이라는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렸다.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이 출연했고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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