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김선호, 9개월 만에 복귀 무대서 눈물..."제 부족한 점에 많이 반성해"(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2-07-20 17:39 | 최종수정 2022-07-21 07:25


연극 '터칭 더 보이드' 스틸. 사진 제공=연극열전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선호가 연극 '터칭 더 보이드'를 통해 복귀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섰다.

20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연출가 김동연, 배우 김선호, 신성민, 이휘종, 이진희, 손지윤,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가 참석했다.

지난 8일 개막한 '터칭 더 보이드'는 국내 초연이다. 1985년 페루 안데스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 산악인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기술적 한계로 무대에서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던 '산악 조난' 상황을 몰입형 음향 기술을 중심으로 펼쳐냈다. 김동연 연출가는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도전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며 "작품을 현실화 시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산에 올라갔을 때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 자연에서 느껴지는 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극 '터칭 더 보이드' 스틸. 사진 제공=연극열전
이 가운데 김선호가 연극 무대로 복귀 소식을 전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종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이후 9개월 만에 활동 재개한 김선호는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김선호에게 낙태를 종용당해 일방적인 결별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선호는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를 비롯해 출연 예정이었던 영화 '2시의 데이트', '도그데이즈'에서도 하차했다.

본격적인 기자간담회 진행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김선호는 "프레스콜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터칭 더 보이드'를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고 제가 이 자리에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팀과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제 부족한 점에 많이 반성했다.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젊은 산악인 조 역을 맡은 김선호는 지난 9일 첫 공연을 마쳤다. 그는 "이 작품을 이미 오래전부터 제안을 받았었고 신성민 배우를 통해 다시 한번 대본을 읽게 됐다. 그동안 영화, 연극 무대를 가려서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도 언급했다. 김선호는 "무대가 보시다시피 경사면인데, 연습실에는 들여놓을 수가 없어서 배우들과 엎드려서 연습했다. 매 순간 좋은 장면을 연기할 수 있어서 연습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연극 '터칭 더 보이드' 스틸. 사진 제공=연극열전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왜 산을 오르냐가 아니라 왜 오르지 않냐'를 꼽았다. "대본을 읽으면서 인생 혹은 삶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관점마다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메시지를 관객들에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김선호는 "제가 관객들에 주는 에너지도 있지만, 반대로 관객들이 저에게 주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있다"며 "오직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희열이 있는데 이 점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터칭 더 보이드'에서 김선호와 함께 열연을 펼친 오정택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의 호흡이 찰떡궁합이었다"며 "올해 제 복이 여기에 모두 쓰인 것 같다고 느꼈을 정도로 연습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이 말로 제 진심이 전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한편,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오는 9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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