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선호가 연극 '터칭 더 보이드'를 통해 복귀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섰다.
기술적 한계로 무대에서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던 '산악 조난' 상황을 몰입형 음향 기술을 중심으로 펼쳐냈다. 김동연 연출가는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도전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며 "작품을 현실화 시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산에 올라갔을 때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 자연에서 느껴지는 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젊은 산악인 조 역을 맡은 김선호는 지난 9일 첫 공연을 마쳤다. 그는 "이 작품을 이미 오래전부터 제안을 받았었고 신성민 배우를 통해 다시 한번 대본을 읽게 됐다. 그동안 영화, 연극 무대를 가려서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도 언급했다. 김선호는 "무대가 보시다시피 경사면인데, 연습실에는 들여놓을 수가 없어서 배우들과 엎드려서 연습했다. 매 순간 좋은 장면을 연기할 수 있어서 연습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왜 산을 오르냐가 아니라 왜 오르지 않냐'를 꼽았다. "대본을 읽으면서 인생 혹은 삶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관점마다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메시지를 관객들에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김선호는 "제가 관객들에 주는 에너지도 있지만, 반대로 관객들이 저에게 주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있다"며 "오직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희열이 있는데 이 점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터칭 더 보이드'에서 김선호와 함께 열연을 펼친 오정택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의 호흡이 찰떡궁합이었다"며 "올해 제 복이 여기에 모두 쓰인 것 같다고 느꼈을 정도로 연습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이 말로 제 진심이 전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한편,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오는 9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