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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박수홍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던 자신을 아내가 살려줬다고 밝혔다.
박수홍은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으면 어떤 자리에서 괴로움 없이 빨리 죽을 수 있냐를 생각한다. 저도 그걸 고민했다.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라고 속상해 했다.
박수홍은 "'나는 죽어야 하는 존재구나' 싶었다. 계속 산으로 올라가 떨어질 자리를 찾았다"라고 털어놓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죽으면 나도 죽을 거라고, 수면제 먹고 죽어버릴 거라고' 하면서 수면제를 먹겠다고 하는 거다. 근데 내가 거기에 모질게 굴었다. '너도 내 돈 보고 나 이용하려고 하는 거냐'라고 했다. 제가 그땐 미쳐있으니까 '너는 다가온 목적이 뭐냐'라며 밀쳐냈다. 아내가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하는 말이 제가 정말 죽을까봐 그게 불쌍하고 무서웠다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박수홍은 "장인어른이 완고하신 분이라 죽었다 깨어나도 결혼은 안된다 했는데 여자친구는 내 인생 내가 선택하는 거니까 반대하시면 집을 나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결혼할 수 있었다. 정말 저를 살리려고 한 사람이다"라며 고마워 했다.
또 "정말 기가 막힌 과정들과 누명들 사이에서 저를 웃게 하려고 한다. 어떤 날은 제가 홈쇼핑을 하고 오면 가끔 안될 때가 있지 않냐. 집에 오면 와이프가 숨어 있다가 확 놀래킨 다음에 귀여운 춤을 춘다. 근데 아내가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긴 거다. 밖엘 못나갔다. 그래서 난생 처음 이기적으로 결혼하자고 한 거다. 살려고"라며 속깊은 아내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수홍은 "난 지금은 눈물이 안난다. 솔직히 집에 가면 날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해준다. 아내는 내가 집에 가면 반려묘 다홍이를 안고 '아빠가 네 사룟값 벌어오는데 절이라도 해야지'라면서 애 교육을 시킨다. 그래서 걔가 내가 오면 반겨준다. 사람도 그렇게 못한다. 인생에서 다홍이와 아내를 만난 게 절 살려준 존재들이다. 진심이다. 전 정말 잘 살 거다.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다시금 가족에 대해 고마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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