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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김지민이 "김지민 유행어,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다" "김준호는 이혼했지 않냐" "남자로 보였냐" 등 당황스러운 허영만의 질문에도 기분 나쁜 기색 없이 재치있게 넘겼다.
여름 횟감의 왕 부시리는 힘찬 몸짓으로 김지민 허영만을 놀라게 했다. 배우 이민호도 왔던 맛집, 두 사람은 물회를 주문했다. 물회가 주메뉴지만 미역국과 생선구이, 감자떡 등 밑반찬도 푸짐했다. 접시에 붙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찰기가 있는 김자떡에 김지민은 "진짜 쫄깃하다"라며 감탄했다. 앞바다에서 채취한 자연산 미역으로 만든 무침도 군침을 돌게 했다.
반건조 열기구이는 감칠맛을 더했고 김지민은 "옛날엔 엄마가 살을 다 발라서 우리한테 주고 뼈에 붙은 살은 엄마가 드셨다. 근데 어른돼서 보니까 뼈에 붙은 살이 더 맛있다. 엄마가 맛있는 걸 다 드신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허영만은 "무슨 물회 먹으러 온 게 아니고 정식 먹으러 온 것 같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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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은 "(김지민 눈에) 뭐가 씌였다. 김준호 씨는 이혼한 사람 아니냐"라며 팩트폭력을 했고 김지민은 "그래서 저희도 농담 삼아 '비슷해지려면 나도 갔다 오겠다'라고 한다. 제가 비슷해진다 하면 그쪽은 60~70살 되지 않겠냐"라며 재치있게 답했다.
다음은 강원도의 대표 먹거리인 막국수, 컨테이너 같은 외관에 숨겨진 내공은 28년 업력을 자랑했다. 홀담당인 며느리에 주방보조인 큰딸, 주방보조2에는 조카, 총주방장은 주인장, 부주방장은 주인장 남편으로 철저한 가족경영 식당이었다.
삽겹살 수육은 모형같은 가지런함을 자랑했다. 허영만이 어설프게 '윤기가 흐르드래요'라 하자 김지민은 "강원도에서 그런 사투리 잘 안쓴다"며 네이티브의 말투를 직접 선보였다. 가오리회무침도 별미, 꼬득꼬득 재밌는 식감을 자랑했다.
김지민은 '느낌 아니까~' 등의 유행어들을 나열했고 허영만은 한참을 보다 "그게 무슨 재밌냐"라 타박했다. 김지민은 "나 '타짜' 정말 재밌게 봤는데"라 재치있게 넘기면서도 "웃음 타이밍 좋은 분들이 많은데 가끔 선생님 같은 분들이 중앙에 앉아있다. 하필 그러다 그런 분이랑 눈이 마주치면 하루종일 개그가 안풀린다. 무슨 말만 하면 뚱하게 있다"라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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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은 제태크로 투자 없이 수입을 모두 저금한다고. 그는 "저는 회사에서 월급이 들어오면 주식이나 코인 안하고 그냥 둔다. 지금까지 저축한 이유는 엄마 동해에 집 지어드리려고. 바다뷰 땅을 샀고, 거기에 집을 지었다. 조금 남겨놓긴 했다"라 했다. 이에 허영만은 "김준호 씨도 아냐"라 묻자 "김준호 보다는 많을 것 같다"라고 말해 허영만을 빵 터지게 했다.
동해 문어는 남해안에 비해 색과 향이 진하고 가격도 더 나간다고. 김지민은 "질길 줄 알았는데 부드럽다"라며 놀라워 했다. 빨판이 입에 씹히는데도 부드러운 동해안 문어의 맛. 허영만은 "다른 것보다 문어의 간기가 씹을 수록 올라오는데 기분이 아주 상쾌해진다"라며 흐뭇해 했다.
김지민은 "어렸을 땐 몸통, 나이 드니까 다리부터 먹는다"라 했고 허영만은 "문어는 대가리부터 먹는 거다"라며 한 수 더 높은 고수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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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밑반찬에 고등어조림, 푸짐한 쌈채소가 눈을 사로잡았다. 강원도 향토음식인 옥수수범벅도 별미였다. 삼척 사람들 줄 세운다는 한우구이는 마블링부터 군침을 돌게 했다.
한우 등심구이는 센 물에 앞뒤로 살짝만 익히는 게 포인트, 감탄이 절로 나왔다. 허영만은 "이 집이 가격도 낮지만 맛있다"라 칭찬했다. 주인장이 직접 손질한 고기는 1+에 사장님 혼자 1인 3역을 해 인건비 절약으로 단가를 낮췄다. 거의 쌈밥집 수준인 모듬쌈은 오크리프, 레드, 비타민채, 비트잎 등 총 13가지였다.
허영만은 쌈을 싸주는 김지민의 다정함에 "쌈 싸주는 거 김준호 씨가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자꾸 김준호씨 얘기가 나온다"라 했다. 김지민은 "아무 생각도 안할 거다. 옛날부터 선후배여서. 이정도면 김준호씨 출연료를 줘라"라고 받아쳤다.
'연예계 소문난 의리파'이기도 한 김지민은 "(김준호가) 제 의리 때문에 여자로 보일 때가 있었다더라. 사기 당해 힘든 시기에도 저와 박나래가 김준호 씨 소속사에 있었다. 그런데 나래는 한순간도 여자로 보인 적이 없었고 저는 가끔가끔 여자로 보였다더라"라고 회상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