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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빅데이터 전문가이자 방송인 전민기,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정선영 부부가 부부관계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전민기는 자신이 소성욕자라고 밝히며 "부부관계는 보통 한 달에 1~2번 정도를 했다. 작년 12월에 하고 5개월 정도 안 했다"라고 말했다. 정선영은 "저는 스킨십도 좋아하고 잠자리 갖는 것도 좋아한다. 저는 몸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마음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차이를 짚었다. 이에 전민기는 "식욕이나 물욕도 사람마다 다르듯 저는 성욕구가 적을뿐"이라고 해명하며 "횟수가 적을 뿐이다. 못하는 사람과 하고 싶겠나?"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정선영은 이 멘트가 이해 안 간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정선영은 연애 때부터 불만이 쌓였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신혼여행 첫날밤에도 남편은 피곤해서 그냥 자더라", "9박 10일 여행 기간에 한 번도 못했다"고 폭로하기도. 전민기는 "너무 피곤했다"고 인정하며 후회했다. 이를 듣던 소유진은 "저는 신혼여행 때 계속 울었다. 터키로 가서 7일 동안 70여 곳의 식당을 방문했다. 하루 기본 6끼를 먹는데 남편이 너무 행복해했다. 와인이라도 한잔하고 싶었는데 남편은 '와인은 관광객이나 먹는거야!'라고 하더라. 이동하면서 계속 울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몇번 했지?'가 아니라 케밥먹은 기억 밖에 안 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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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한 방을 쓰고 있어 부부관계 극복이 더욱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소유진은 "저희도 애 셋을 낳다 보니까 부부관계 횟수가 줄어들더라. 근데 다섯이 같이 자다보니 너무했다 싶을 때, 오래됐다 싶을 때가 있다. 방법이 없더라. 가정의 행복을 위해 수면 분리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수면 분리는 준비됐을 때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게 좋다. 수면분리가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다 같이 자면 보기엔 훈훈하지만 가족 내에서 각자 위치와 역할이 있기 때문에 수면 분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는 것도 중요하다. 만 6세면 분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자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정선영은 주2~3회 한다고 밝히며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 야한 소설이나 웹툰을 보며 위로를 많이 받고 있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민기도 한달에 1~2회 한다고 고백했다.
부부는 서로 뭘 좋아하는지 성적 취향과 판타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수갑, 가터벨트 등 디테일한 소품까지 다양한 말이 오갔다. 오은영은 "두 사람은 부부이니까 이런 이야기도 자세히 나눌 수 있는 거다. 이런 주제를 이야기 나눌 안전하고 유일한 대상이다. 좋고 싫어하는 것까지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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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설문조사를 마친 부부. 전민기는 "7년을 살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대화를 해 본 적이 없더라. 대화로 성적 취향을 알게 됐으니 아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남편이 되고 싶다. 심리적으로 아내와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라고, 정선영은 "설문지에 공식적으로 자세한 항목이 있어서 부끄럽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사람마다 성욕의 차이가 존재한다. 높은 성욕과 낮은 성욕 모두 정상인데, 배우자와의 성욕 균형이 안 맞으면 문제가 발생하는 거다. 이것 때문에 마음에 불편함이 생겼다면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아내는 성관계를 통한 흥분으로 에너지를 얻는 분이다. 부부관계에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심리적으로도 만족감도 느끼는데 남편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지 않으려는 분이다.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고 짚었다.
또 "성적인 대화와 교감이 많을수록 나이 들어서도 오래 부부 성관계를 유지하며 살 수 있다. 행위보다 관계에 집중해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민기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많은 것 같고 한 번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차차 늘리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정선영은 "남편의 소성욕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대화를 해보니 문제가 아닌,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