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배우이기 전 무술 사랑하는 무도인"…'더 킬러' 장혁, 액션에 쏟은 피땀눈물(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7-04 11:35 | 최종수정 2022-07-04 16:3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액션을 향한 배우 장혁의 뚝심은 끈질기고 집요했다.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던 업계 최강 킬러가 겁도 없이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끝까지 쫓아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이하 '더 킬러', 최재훈 감독, 아센디오·씨네마로엔터테인먼트 제작).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더 킬러'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은퇴한 업계 최강 킬러 의강 역의 장혁, 킬러의 본능을 깨운 범죄 조직원 유리 역의 브루스 칸, 정체불명 진성실업 대표 점박이 역의 최기섭, 그리고 최재훈 감독이 참석했다.

'더 킬러'는 총격전부터 도끼 액션, 맨몸 액션에 이르기까지 하이퀄리티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여름 극장 출사표를 던졌다. 'K-액션'의 진수를 표방한 '더 킬러'는 북미 동시 개봉을 비롯해 전 세계 48개국 선판매, 제24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 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더 킬러'는 시대극부터 현대극, 무협, 누아르까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며 범접 불가한 액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국내 대표 액션 배우 장혁이 다시 한번 정통 액션 장르로 컴백해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특성을 바탕으로 1초의 주저함도 없이 신속 정확하게 적을 타격해 나가는 주인공 의강만의 스트레이트 액션을 완벽히 소화한 장혁은 이전 액션 영화와는 달리, 고난도의 몸동작에도 흐트러짐 없이 절제된 호흡을 이어 나가며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액션킹'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홍콩과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베테랑 액션 배우 브루스 칸이 극 중 장혁과 대립각을 세우는 유리 역을 소화, 다이나믹한 움직임과 날 것 그대로의 액션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장혁은 '더 킬러'의 출연을 비롯해 기획까지 참여한 계기로 "전작 '검객'(20, 최재훈 감독) 이후 제작자와 액션 영화를 더 많이 기획하고 그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걸 시도해보고자 몇 편 더 기획하게 됐다. 고민 끝에 '더 킬러'라는 웹소설을 접했고 '검객'의 최재훈 감독에게 제안해 '더 킬러'를 영화화하게 됐다. 영화 속 액션은 대부분 원 신, 원 컷으로 촬영했고 이를 통해 더욱 스피드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스트레이트 액션을 표방하는 대신 좀 더 단순한 서사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애정을 전했다.

'검객'에 이어 '더 킬러'까지 연달아 액션 영화에 도전하게 된 장혁은 "사실 액션을 좋아하는 배우지만 액션 배우로 국한되고 싶은 생각은 아니다. 여러 장르 중 액션을 좋아하는 배우일 뿐이다. 액션 영화도 좋지만 그보다 서로 연대감 있는 배우들과 만나 협업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혁은 '더 킬러'의 중요 빌런으로 활약한 브루스 칸의 쉽지 않았던 섭외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브루스 칸을 모시기 정말 힘들었다. 이미 액션으로 정평이 난 분이였다. 우리 영화에서 같이 할 수 있는 리듬감을 가진 유일한 배우가 브루스 칸이었다.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캐스팅할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브루스 칸은 할리우드에서 액션 디자인을 오래 한 배우라 우리 영화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덕분에 재밌고 리듬감이 있는 액션 장면이 탄생했다"고 극찬했다.

브루스 칸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장혁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는 배우이기 전 무술을 사랑하는 무술인이었다. 삶을 개척하는 마인드와 자세에 동질감을 느꼈다. 오랫동안 만난 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장혁의 오랜 절친 차태현과 손현주의 카메오 출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장혁은 "차태현의 경우 워낙 친한 사이라 섭외하기 어렵지 않았다. '더 킬러'의 클리너 역할을 차태현이 해주면 영화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섭외하게 됐다. 또 손현주 형 역시 오랫동안 친분이 있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형이다. 영화 속 총기업자는 밀도 있는 캐릭터인데 무게감 있는 배우가 해주길 원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손현주 형에게 연락해 섭외했다"고 밝혔다.

최재훈 감독은 "원작 웹소설을 읽었을 때 '아저씨'(10, 이정범 감독) '테이큰'(08, 피에르 모렐 감독) 같은 스토리라인과 결이 같더라. 그래서 우리는 좀 다르게 우리 만의 차별점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유쾌함을 추가했다. 후반부 킬러의 본모습이 나오지만 어쨌든 이 세계관 안에서는 유쾌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액션에서도 다양한 콘셉트와 무기를 사용했고 공간으로 다른 액션 장르와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장혁, 브루스 칸, 이서영 등이 출연했고 '최면' '검객'의 최재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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