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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화려한 만개 뒤에는 센 바람에 움츠렸던 꽃봉오리 시절도 분명 있다. 가수 화연도 그러했다. 두 번의 아이돌 그룹 활동은 시련을 주기도 했지만,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좋은 배양토였다. 화연이 트로트 데뷔곡 '꽃핀다'로 아직 피지 못했던 꽃망울을 활짝 터트릴 전망이다.
"고민도 되게 많이 하고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아쉬움도 많이 있고 무대가 그립기도 했다. 많은 생각이 있었다. 해체라는 시기에 항상 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친구들도 이쪽 일 아니라도 다른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더라. 그런데 전 계속 무대에 서야겠다는 고민만 했다. 가족들도 그만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더 했으면 좋겠고, 제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셨다. 저도 무대를 너무 좋아서고 노래 부르는 것도 너무 좋아해서 계속 할수 있었던 것 같다."
이름부터 '꽃'을 떠오르게 하는 화연은 지난 5월 신곡 '꽃핀다'를 발표하고, 트로트 가수로 힘찬 발걸음을 뗐다. 가수 이름과 곡제목이 안성맞춤인 것처럼, 화연 역시 이제야 꼭 맞은 옷을 입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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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중독성 강한 노래다. 여자의 설레는 마음을 꽃으로 표현한 곡으로, 저는 첫 솔로를 시작하는 설레는 마음을 담아봤다. 가사 중에 '꽂힌다, 꽃핀다, 꽃진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분위기에 맞게 표현하려고 한다. 꽃핀다에서는 분위기를 밝게 웃으면서 부르고, 꽂힌다에서는 육혹하는 듯한 표정을 보여주거나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 또 꽃진다는 슬프고 아련하게 부르려고 했다. 퍼포먼스는 다 다르게 표현한다. 뭔가 새로 시작하는 봄과도 잘 어울리지만, 꽃이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니니 사계절 다 다양하게 핀다. 그래서 사계절 다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또 꽃축제에서 '꽃핀다'를 부르면 좋을 것 같다(웃음)."
무엇보다 이 곡은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방시혁이 프로듀싱한 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시혁의 디렉팅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이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 원격으로 디렉팅을 받았다. 밝은 분위기에 잘 어울릴 수 있게끔 디테일하게 디렉팅해주셨는데, 몽환적이면서도 섹시미도 가미되면 좋겠다고 하셨다. 정말 영광이었고, 그분에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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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데뷔한 2022년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그러면서 처음 데뷔한 2014년, 두 번째 데뷔한 2018년, 그리고 트로트 가수로 재시작한 2022년이 4년 주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4년 후를 그리기도 했다.
"2014년 데뷔하고 2018년 두 번째 걸그룹 활동을 했다. 그러고 또 4년이 지난 지금 나오게 됐다. 올해는 정말 의미가 남다른 한해다. 많은 준비를 해봤지만, 솔로로는 처음이라 뭉클하면서도 행복하다. 저를 칭찬해주고 싶기도 하다. 특히 올해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음악방송 생방송에 나와, 큰 효도를 한 것 같다. 이제 고향에 있는 축제에도 행사하러 가면 좋을 것 같다. 제가 4년 주기로 나왔는데, 이제 4년 뒤인 2026년에는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소통을 많이 하는 가수로 남고 싶은데, 희망적이고 위로가 되는 노래를 단독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가까이 불러보고 싶다. 그걸 이루겠다는 목표가 생겨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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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