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올드보이'後 20년"..유지태 '종이의 집'으로 쌓는 새 인식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6-27 11:23 | 최종수정 2022-06-28 07:21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지태가 '올드보이' 후 20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파트1'(류용재 극본, 김홍선 연출, 이하 '종이의 집') 은 글로벌 히트작인 스페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으로, 스페인 원작을 따르면서도 한국적인 색채를 집어넣었다.

유지태는 극중 강도단을 지휘하는 교수를 연기하며 지략가적인 면모부터 액션까지 선보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27일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종이의 집'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 프로그램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모로코 등 1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지태는 27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종이의 집'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많이 알려진 작품이니까 제작진도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저도 부담감이 있었다. 근데 저희 '종이의 집'은 한국식으로 잘 버무려졌고, 각색이 잘 돼서 호평을 좀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극렬히 갈리는 호불호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호불호가 갈릴 것은 대본을 받을 때부터 알았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덤덤히 밝혔다.

유지태는 스페인 원작에서도 지략가였던 교수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원작의 교수와 유지태는 완전히 다른 비주얼을 자랑해 한국판 만의 색다른 면모를 만들어냈다. 유지태는 "이 작품은 저희 회사에서 저에게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교수 역에 유지태라는 배우가 너무 적합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해주셔서 기획을 해주셨다. 그래서 물론 그 전엔 스페인 '종이의 집'을 시청하면서 각양 각색의 캐릭터들의 매력과 열정어린 연기들에 반했던 작품이다. 그런데 교수 역할을 제가 한다고 하니, 제 강점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비주얼적으로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는, 잘 적응한 교수의 역할을 보여주고 싶었고 또 여성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인사로도 멜로를 조금 더 부각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종이의 집'은 두 개의 시즌을 열두 개의 에피소드로 압축해 선보였다. 유지태는 "다소 설명과 전달에 맞춰지는 부분이 있어서 멜로나 캐릭터와 만나는 부분에서 대사 외의 것들, 그만이 가진 느낌, 전사를 보여줄 수 있는 행동들, 풍기는 뉘앙스를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기울였던 게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작의 교수와는 완전히 달랐던 비주얼도 무기였다. 유지태는 "원작 교수보다 키도 크고 비율이 있기 때문에 수트나 캐주얼 수트 등 사람들에게 호감을 이끌 수 있고 멋스럽게 보이면 좋겠다는 얘기를 감독님과 작가님께 드렸다. 그리고 이 작품을 진행할 때 안경 같은 것도 세련된 안경보다는 은테나 금테 안경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외모적 제안을 드렸는데, 그렇게 입고 제가 연기를 하게 되면 너무 꾸며진 부분이 있어서 사기꾼 느낌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머리 스타일도 올리기보다는 내리면서 순진하고 순수한 느낌으로 신뢰감을 더할 수 있게 비주얼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사나 신의 디테일에서도 다른 어떤 것들을 차용하기엔 워낙 짜임새가 촘촘하게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지문 같은 부분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써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베드신도 독보적이었다. 옷을 입고 진행했던 이 베드신에서 시청자들은 '역시 멜로'라며 환호하기도. 유지태는 "제가 목표했던 바는 대사나 상황에 그려지지 않는 부분들을 배우들의 앙상블로 감정으로 채우길 원했었다. 그래서 사실은 더 적극적으로 리액션도 하고, 화면을 채우는 감정들, 우리가 대사에는 없지만 눈으로 느낌으로 느껴지게끔 만들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 설명 대사도 배우들과 연극처럼 계속 모여서 융합이 되면서 설명 대사 이외의 것들, 이외의 느낌을 채우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제안도 드리고 했었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베드신의 등장이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유지태는 "베드신을 드라마에서도 소화하고 했다. '굿와이프'도 그렇고, 유튜브 조회수를 보니까 2000만뷰 이렇더라. 깜짝 놀랐다. 예전부터 몸을 만들어와서 등 근육이 울퉁불퉁하다. 그래서 감독님께 이건 옷을 입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벗어서 육감적으로 보이면 안 어울릴뿐더러 감독님도 섹시미는 덴버가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이번에는 (유튜브에 장면이 공개된다면) 뭐 윤진 선배님이 너무 빛이 나시기 때문에 500만뷰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 외길에서 벗어나 최근 몇 년간 안방의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유지태는 '올드보이' 이후 20년, 또 다른 인생캐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유지태는 "제가 경험했던 영화는 컷과 컷을 통해 미장센을 만드는 방식으로 영화를 배웠고, 영화 연기는 외부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한국식 드라마를 경험해보고 싶었고 그것이 배우 유지태의 수용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라면 연극도, 영화도 드라마도 해보고 싶었다. 완벽한 예측은 아니었지만 콘텐츠에 변화가 올 것이라 생각했고 극장도 플랫폼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드라마의 퀄리티가 '미드'처럼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

저는 해외 시청자들이 '올드보이'로 아신지 20년이 됐다. '종이의 집'의 유지태란 배우가 이지적이고 매력있는, 멜로도 소화 가능한 그런 배우로 인식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종이의 집' 파트2는 하반기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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