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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오은영 박사가 부부의 성생활 갈등을 전격 해부했다.
섹스리스 특집 1부에서는 일명 '노터치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결혼 8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둘째를 갖기 위한 성관계 이외에는 성관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부부. 이미 스튜디오에 등장할 때부터 남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는데, 이어진 일상 관찰에서 보여진 부부의 모습은 잠자리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가 남편의 손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기겁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에서 보는 MC들마저 민망해질 정도로 질색을 하는 아내의 모습에도 남편은 끊임없이 손과 허리 등에 스킨십을 시도했다. 아내는 속마음 인터뷰에서 "남편의 손이 몸에 닿는 그 자체가 싫어서 각방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밝혀 '노터치 부부'의 스킨십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남편의 도전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그날 저녁, 분주하게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가 슬슬 눈치를 봤다. 하하는 이 장면을 보며 "스킨십 할 타이밍을 보러 가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느닷없이 아내에게 백허그를 시도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노터치 부부'의 문제에 대해 "섹스리스보다 더 심각한 건 소통리스"라는 진단을 내렸다. 실제로 두 사람은 대화하기만 하면 크게 다퉜는데 남편은 에어컨 청소를 부탁하거나 실업급여 문제를 묻는 아내의 질문에 무성의하게 대답하기 일쑤였고 결국은 언성을 높였다. 두 사람의 일상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화법에 문제가 있다. 남편은 언어적 소통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은 과거 치아 부정교합으로 발음이 부정확해 타인과의 언어적 소통에서 자신감을 잃어왔을 것"이라며 남편이 가져온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실제로 남편은 학창 시절,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괴롭힘을 당했고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했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언어적 소통을 원하는 상황에서는 남편의 취약점이 건드려지므로 욱하는 성격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오 박사는 "아내는 신체적 소통보다 언어적 소통을 바라는 사람"이라며, 남편이 가진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스킨십 시도는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실망스럽겠지만 당분간은 아내와의 성생활이 불가할 것 같다"고 선을 그으며 성생활에 앞서 아내와 언어적 소통에 먼저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아내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렵다면 아내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아내의 이야기를 받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덧붙였다. 아내 역시 남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남편의 대화법이 천천히 성장하도록 도와줄 것을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의 부부 힐링 리포트가 끝난 후 실제 두 사람은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킨십을 극도로 꺼리던 아내가 남편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 남편도 "상담 후 10년 묵은 체증이 풀리는 것같이 후련하다"고 말해 상담에 만족감을 보였다.
한편, 이어지는 섹스리스 특집 2부에서는 성욕의 차이로 고민이라는 유명인 부부가 출연을 예고했다. 빅데이터 전문가이자 자칭 성욕이 적은 '少성욕자' 연대 대표 전민기,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王성욕자' 정미녀 부부는 성생활에 대한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기혼 남녀 65.6%가 자위한다는 충격적인 설문 조사 결과는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드높였다.
오은영 박사가 "1부는 기본편이었다면 2부는 심화 과정이다"라고 자신한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섹스리스 특집 2부는 7월 4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