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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들키지 않았구나!"..佛 유학→배우 주민경, 한계 없는 연기의 힘(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6-19 12:41 | 최종수정 2022-06-21 12:55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배우 주민경이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으로 또 한 번 새로운 장을 열었다.

주민경은 지난달 종영한 '그린마더스클럽'을 통해 색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형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 주민경은 극중 알파맘의 열정과 탄탄한 정보력으로 무장한 엄마 박윤주를 연기하며 모성애를 포함한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 시선을 모았다.

주민경은 '그린마더스클럽'을 마친 뒤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주민경은 실제로 프랑스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유학파. 그는 "이미 은표(이요원)가 걸었던 길을 해보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들었고, 팬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런 얘기를 나누면서 '윤주가 은표였대'라고 하는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며 웃었다.

극중 이은표는 다소 답답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였지만, 주민경은 그의 모습들을 이해한다고 했다. "하나씩 사실을 알아가는 사람으로서는 '지질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켜켜이 쌓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은게, 학교에서 친구들이 같은 학년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같은 레벨은 아니다. 그러면서 '나는 해도 안되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특출나게 천재성을 보이는 애들이 우리 학년엔 없어도 윗 학년에 있거나 그런데, 그 친구들의 작법을 보면 속상할 때도 있다."

그는 "진하와 은표는 그런게 중학교 때부터 이어져 왔으니, 그게 쌓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는 내가 진하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은표였던 것 같다. 내게 '전공과 하는 일이 다른데 어떻게 용기를 내서 다른 길을 걷게 됐나'라고 하시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용기가 있던 사람이 아니라 한계를 좀 일찍 수긍한 것 같은 느낌이더라. 내가 만약 천재성을 보인다면 과연 그 전공을 버렸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프랑스 유학파 주민경은 '그린마더스클럽'에서는 딸의 일이라면 두 발 벗고 나서는 박윤주로 분해 활약했다. "'엄마 같다'는 말이 가장 좋았다. '저 배우 사실 미혼이래'라고 하는 반응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연기로서는 내가 들키지 않았구나 싶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는 처음 해보는 것이 너무 많았다. 포스터 촬영도 해보고 '본방 사수!'라고 외치는 홍보 영상도 찍어보고, 퀴즈도 풀고. 열심히 해봤다. 그냥 다 너무 신기했다. 포스터 촬영 날부터 홍보가 시작됐으니, 재미있는 경험도 많았다. 데뷔하면서 내가 제작발표회에 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다. 주연들만 가는 자리니까. 나는 갈 일이 없겠다 싶었는데 그 자리에 가서 신기했다. 예쁜 옷도 입고, 실시간 방송으로 질의응답도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정신이 없더라. '어떻게 했지' 싶고, '말실수하면 안되는데' 하면서 걱정하다 끝났다."

미혼인 주민경이 엄마 역할을 소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던 일. 그러나 주민경은 완벽히 해내며 시청자들을 속였다. 주민경은 "연기를 하다 보니 수인이(박예린)가 진짜 딸 같았다. 우리 애가 제일 예쁘고 우리 애밖에 안 보였다. 내가 우리 드라마에 잠깐 출연한 주보미 배우와 친척이면서도 친구인데, 현장에서 나를 관찰했나보더라. 내가 얘기를 하면서도 눈으로는 수인이를 쫓고 있었단다. 생일을 맞아서 케이크와 운동화 두 켤레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예쁜 곳만 가라고. 사실 더 해주고 싶었다. 중간 중간 머리띠도 선물해주고, 쇼핑몰에서 찍을 때는 '수인아, 이리 와봐' 해서 품 속에 선물을 넣어주곤했다"고 말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유나의 거리'로 연기를 시작한 뒤 차곡차곡 자신 만의 색을 쌓아가고 있는 주민경이다. "다음 어떤 작품이 오든 다 잘해내고 싶다. 그게 살짝 두려운 것도 있고, 뭔가를 하고 싶어했는데 못 할까봐 두려운 것도 있다. 나에게 오는 것을 잘하고 열심히 즐겁게 잘 해낼 수 있고 싶다. 감사하게도 여태까지 모든 작품을 함께했던 감독님, 작가님들이 나를 다시 찾아주셨다. 전작을 좋게 봐주고 다시 찾아줘서 감사하다. 또 이응복 감독도 전작을 함께하지 않았음에도 같이 하게 되고, 다시 찾아주는 분들도 생기더라. 새로운 연들이 생겨나가는 중"이라며 앞으로의 활동 역시 기대를 모으게 만들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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