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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민경이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으로 또 한 번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극중 이은표는 다소 답답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였지만, 주민경은 그의 모습들을 이해한다고 했다. "하나씩 사실을 알아가는 사람으로서는 '지질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켜켜이 쌓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은게, 학교에서 친구들이 같은 학년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같은 레벨은 아니다. 그러면서 '나는 해도 안되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특출나게 천재성을 보이는 애들이 우리 학년엔 없어도 윗 학년에 있거나 그런데, 그 친구들의 작법을 보면 속상할 때도 있다."
그는 "진하와 은표는 그런게 중학교 때부터 이어져 왔으니, 그게 쌓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는 내가 진하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은표였던 것 같다. 내게 '전공과 하는 일이 다른데 어떻게 용기를 내서 다른 길을 걷게 됐나'라고 하시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용기가 있던 사람이 아니라 한계를 좀 일찍 수긍한 것 같은 느낌이더라. 내가 만약 천재성을 보인다면 과연 그 전공을 버렸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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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인 주민경이 엄마 역할을 소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던 일. 그러나 주민경은 완벽히 해내며 시청자들을 속였다. 주민경은 "연기를 하다 보니 수인이(박예린)가 진짜 딸 같았다. 우리 애가 제일 예쁘고 우리 애밖에 안 보였다. 내가 우리 드라마에 잠깐 출연한 주보미 배우와 친척이면서도 친구인데, 현장에서 나를 관찰했나보더라. 내가 얘기를 하면서도 눈으로는 수인이를 쫓고 있었단다. 생일을 맞아서 케이크와 운동화 두 켤레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예쁜 곳만 가라고. 사실 더 해주고 싶었다. 중간 중간 머리띠도 선물해주고, 쇼핑몰에서 찍을 때는 '수인아, 이리 와봐' 해서 품 속에 선물을 넣어주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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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