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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파친코', '오징어 게임' 한국인 배우들의 글로벌한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예 하예린이 '헤일로'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하예린은 "제가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나 국적이 호주"라며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3년간 공부했기에 한국어를 잘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접한 오디션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하예린은 "제가 졸업 공연을 하던 중에 선배가 SNS 메시지를 보냈고, 오픈 캐스팅콜이 진행된다는 게시글을 보내줬다. 16세 동양 여성 배우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1분 자기소개를 찍어 보냈고, 7개월 뒤 오디션을 통해 출연하게 됐다. 출연이 확정됐을 때의 기분은 완전 쇼크였다. 거의 말도 못했을 정도"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예린은 촬영장에 처음 발을 딛었던 때를 떠올리며 "솔직히 촬영장 갔을 때도 아직도 믿어지지 않았다. 너무 꿈만 같았던 느낌이었다. 전세계 시청자는 물론, 한국 시청자도 만나게 돼 너무 뿌듯하고 영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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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배우로서 글로벌 무대에 선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편견 속에서 갈 길은 멀다. 하예린은 "저도 신인 배우다 보니까 이 기회를 받고 할리우드에서 동양인 캐릭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제가 더 젊은 동양 배우들을 위해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 프로덕션 회사를 만들든 학교 워크샵을 여는 등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목표가 있다. 동영 배우들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파친코'의 김민하,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 등 다양한 스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스타덤에 오르고 있다. K-콘텐츠가 사랑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눈도 넓어지는 중. 하예린은 "드디어 사람들이 동양인 배우들을 봐주는 게 느껴지니 기분이 좋고, 이것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열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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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예린은 한정적인 무대 안에서 자신의 길을 앞으로도 잘 펼쳐갈 예정. 그 안에서 '헤일로'는 좋은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하예린은 "호주는 할리우드보다도 10년 뒤라는 말이 있다. 얼마 전 호주에서 작품을 했는데 그때도 저를 원해서가 아니라 그냥 어떤 다양성이 있는 배우가 필요해서 캐스팅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실망하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헤일로'는 저에게 큰 작품이기도 하다. 프로듀서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헤일로' 때문에 다른 배우들에게도 힘을 줄 수 있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헤일로'는 현재 티빙X파라마운트+ 관을 통해 스트리밍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