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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구구단→배우..조아람 "걸그룹으로 이룬 시간, 스스로 자랑스러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6-18 15:08 | 최종수정 2022-06-20 07:20


사진=비욘드제이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예 배우 조아람이 현명한 첫 출발을 알렸다.

걸그룹 구구단의 혜연 출신의 조아람은 해체보다도 더 전이던 2018년 10월 팀에서 탈퇴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나갔다. 건강 문제로 팀에서 탈퇴했던 조아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기를 배우며 인생의 활로를 스스로 개척했다. 지난달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한지완 극본, 이언희 연출)을 통해서는 인생 첫 연기를 대중에게 선보이며 호평을 받기도.

조아람은 오디션을 거치며 '알바'라는 배역을 스스로 거머쥐었다. 서울예대 안에서 연기를 배웠던 그는 현장에서 배워가는 연기들로 인해 색다른 장을 펼치기도. 조아람은 "재미있었다"며 "원래 연기에 대한 흥미가 큰데, '알바'라는 캐릭터를 알게 되고,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가 도전 정신이 강해서 안 해본 것을 하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캐릭터도 개성이 있는 캐릭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알바라는 캐릭터가 눈에 띄었고, 저와 정반대의 캐릭터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려운 도전일 수 있지만, 그 과정 안에서 제가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흥미로운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실제 연기를 해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 극중 대다수의 인물이 살인 용의자로 지목당하는 과정을 통해 추리를 펼쳐나가는 과정이 재미를 더했다. 조아람은 "촬영이 너무 재미있었다. 무표정으로 연기하는 것도, 톤을 '알바'에 맞춰서 좀 더 중저음으로 낮게 잡은 것도 있었다. 드라마에 원래 알바가 무관심하고 자기 할 일만 묵묵히 하는 스타일인데, 8부작이라서 짧았지만, 그 사이에 마트에서 일이 일어나고, 동네에서도 의미심장한 일이 일어나니 남들에게 큰 관심을 안 갖는 것처럼 보이던 친구가 동네 사람들과 추리하며 범인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마트에 대한 정도 보이는 것처럼 알바의 변화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짧은 신들이었지만, 매회 지나가면서 톤도 조금씩 다르게 하고, 관심을 갖는 듯한 느낌을 살려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비욘드제이 제공

사진=비욘드제이 제공
연기로 호평은 힘이 됐다. 특히 이광수 등 선배 배우들의 칭찬이 조아람을 춤추게 만들었다. 조아람은 "잘한다는 말씀을 많이들 해주셨다. 그런 말 한 마디가 촬영장에 갈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주셨다. 그래서 용기를 얻었다. 부담감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긴장감을 많이 풀어주셨다. 알바는 무심하게 내뱉는 캐릭터라 긴장이 있으면 그런 연기가 안 나오고, 오히려 편안해야 톤도 편히 나오는데 선배님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셔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심지어 조아람은 '알바' 역할을 위해 메이크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헤어도 스스로 땋았다고. 화려한 아이돌 화장에 익숙할 줄 알았던 조아람이지만, 캐릭터를 위해 확실하게 덜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아람은 "저는 그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는 메이크업을 원했다. 제가 화려한 메이크업을 많이 해봐서 이제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더 하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나이대에 맞게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더 잘 어울리기도 하니까. 주근깨도 굳이 가리려고 하지 않았고, 전체적 채도를 낮췄다. 그래서 캐릭터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랬다면 만족한다"며 "그래도 처음에는 저의 얼굴을 못 보겠고 제 연기를 못 보겠더라. 마냥 신기하고 웃겼다. 부모님과 매회를 함께 봤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해주시고, 저희 친오빠는 막 웃더라"라고 말했다.


사진=비욘드제이 제공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이 생겼다. 조아람은 "다크한 것도 해보고 싶고, 도전의식이 강해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도 해보고 싶다.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평범하지 않아질 수 있지만,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다. 청춘물 같은 것도 너무 해보고 싶다. 연기에 대한 꿈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할 때부터 가진 생각인데, 저는 항상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다 보니 나아가서 정말 섬세하게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때가 온다면, 우리나라에 가슴 아픈 역사들이나 우리가 모르고 살아가는 것들을 담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그런 작품의 한 일원이 돼서 '이런 역사도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기도 하다"고 했다.


사진=비욘드제이 제공
완벽한 첫 출발이다. 고등학교 3학년 말 팀을 탈퇴한 이후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온 데에는 조아람의 의지도 컸다. 조아람은 "여섯살 때부터 아이돌은 꿈이었던 직업이었고, 그래서 막연하기도 했다. 탈퇴를 할 때도 '지금 이제와서 이러면 앞으로 할 수 있는 건 뭘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평생 그것만 마라보고 살아왔어서 다른 꿈이 있지도 않았다. 그래도 제 자신을 위해 쉬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놔야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저도 아쉬웠고 멤버들도 아쉬워했지만 존중을 해줬다"며 "연기 입시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재미도 느꼈다. 아무래도 걸그룹 생활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짧은 입시 기간에도 서울예대에 현역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동기들에게 좋은 영향도 받았고,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학교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조아람에게는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시점. 조아람은 "후회는 없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재미있었다.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경험들이잖나. 나는 이미 한 번 꿈을 이뤘던 거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 스스로를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앞으로는 지금처럼만 재미있게,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는 겸손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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