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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며느라기' 끌고 '결혼백서' 굳히고…카카오TV, 웰메이드 미드폼 드라마 명가 자리매김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6-20 08:47


카카오TV 오리지널 '결혼백서', '며느라기',
'도시남녀의 사랑법', '이 구역의 미친X' 포스터(왼쪽부터). 사진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웰메이드 미드폼 드라마의 명가로 자리매김한 분위기다.

'도시남녀의 사랑법', '이 구역의 미친 X', '며느라기' 시즌 1,2에 이어 최근 최종회를 공개한 '결혼백서'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TV만의 미드폼 드라마 성공 공식으로 '웰메이드 미드폼 드라마'의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혔다는 호평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다채로운 소재와 장르의 미드폼 드라마를 카카오TV 오리지널로 선보이며 시대를 담은 '공감' 코드, 30분을 '순삭'시키는 촘촘한 구성과 빠른 전개, 군더더기 없는 인물들의 관계 설정으로 미드폼 드라마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해왔다는 의견이다.

15일 종영한 '결혼백서'는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고생 끝 행복 시작일 것만 같았던 30대 커플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현실 공감 로맨스로, 결혼 준비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30분 내외의 미드폼 형식으로 담았다. 프러포즈부터 예물과 예단, 신혼집 구하기 등 결혼 준비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내용을 12개의 에피소드로 현실적이면서도 재치있게 담아내며 화제를 낳았다. 2022년을 살아가는 현재, 대한민국의 결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공감 스토리를 30분 내외 분량으로 담아 남녀 노소 모두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포인트. 미드폼 드라마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담아내며 억지스러운 전개와 불필요한 악역이 없었던 '결혼백서'는 '착한 힐링 드라마'라고 호평 받았다.

특히 '나준커플' 서준형(이진욱 분)과 김나은(이연희 분), 두 배우를 중심으로 김미경 임하룡 윤유선 길용우 등 양가 부모님과 송진우 황승언 김주연 등 친구들까지 군더더기 없는 인물 관계와 이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빠른 전개를 더하며 극의 강렬한 몰입도를 더했다. "그림체만봐도 부부같다"는 이진욱과 이연희는 맞춤 캐릭터로 높은 싱크로율 자랑했다. '로맨스 장인'으로 돌아온 '열혈 사랑꾼' 역의 이진욱, 합리적이고 똑똑한 '똑순이 예신이' 역할을 120% 소화한 이연희는 '30대 예비 부부'를 찰떡 같이 연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김미경과 윤유선 배우의 정상회담급을 방불케 하는 엄마 전쟁은 실제 극의 긴장감을 주었으며, 임하룡과 길용우 등 아버지 배우들이 전하는 대한민국의 결혼 현실은 또 다른 감동을 주기도 했다. 송진우 황승언 김주연의 감초 연기도 한 몫. 마치 진짜 친구처럼 옆에서 조언하는 이들의 모습은 극의 재미를 높였다.

'며느라기' 시즌은 '현실 공감'이란 주제를 미드폼 드라마 형식으로 완벽히 풀어낸 작품. K-시월드 격공일기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며느라기'의 시즌1 에 이어 혹독한 며느라기를 벗어나려는 순간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된 민사린(박하선 분)의 K-임산부 성장일기를 그린 시즌2 역시 누적 조회수 3500만뷰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며느라기'는 민사린을 중심으로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20분 내외로 집중할 수 있는 테마와 에피소드들로 구성해 밀도 높은 전개로 매회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빠져들어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게 했다. 매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며느리, 고부 갈등으로 고민하는 남편들, 자녀 부부와 세대 갈등을 겪는 시부모, 가족 속에서 시월드 갈등을 대리 체험하는 미혼 남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청자층이 드라마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해 가는 이색 풍경도 펼쳐졌다. 시즌1이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데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시즌2에서는 기존 캐릭터를 그대로 갖고 가되 원작에는 없던 완벽하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면서 웹툰 원작 드라마의 확장과 진화의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명품 미드폼 드라마'의 문을 연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지창욱, 김지원 등 개성 강한 도시남녀들의 6인 6색 로맨스로, 연애에 관한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30분의 미드폼 형식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 아름다운 영상미는 물론, 기존 로맨스물과는 다른 화법의 변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모양새다. 특히 극을 이끌어간 인터뷰 형식은 마치 인물들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다채로운 사랑법 안에 깊숙이 빠져들게 만들며, 시청자들이 등장인물의 감정에 이입하고 공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구역의 미친X'는 이태곤 감독의 트렌디한 연출 아래 적절한 호흡과 간결한 구성, 정우, 오연서 등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미드폼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주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웃음'을 선사했다. 분노조절 0%의 전직 강력계 형사와 분노 유발 100%의 엉뚱녀가 만나 펼치는 과호흡 유발 코믹 로맨스로,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에 마음 따뜻한 힐링을 전한 것. 무엇보다 데이트 폭력, 무분별한 악플, 스트레스 공황장애 등 요즘 민감한 사회 이슈들을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게 짚어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웰메이드 미드폼 드라마 명가로서 더욱 확고히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올 하반기 선보일 '어쩌다 전원일기'는 갑자기 시골 마을 희동리에 살게 된 서울 토박이 수의사와 시골 토박이 파출소 순경의 좌충우돌 전원 로맨스로 추영우, 조이(박수영), 백성철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카카오엔터 오리지널 스토리 IP를 원작으로 한 홍석, 정우진의 '아쿠아맨', 남윤수, 박혜은의 '빌린몸' 등도 카카오TV 오리지널로 공개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미드폼 드라마는 압축적인 스토리 전개로 짧고 강렬한 흡입력을 전하며, 간결한 캐릭터의 관계 속에 인물에 집중도를 높이는 등 색다른 호흡과 재미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극사실주의를 표방한 현실 공감부터 힐링 로맨스, 판타지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전 세대 시청자층을 만족시키는 웰메이드 미드폼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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