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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징크스의 연인'이 현실과 판타지의 간극을 넘나드는 아찔한 스토리를 선보였다.
통제된 삶을 살아가던 슬비의 운명은 뜻밖의 계기로 변화를 맞이했다. 선삼중의 아들 선민준(기도훈 분)은 공수광과 친구들을 금화호텔 스위트 룸에 초대했고, 공수광은 슬비와 미수가 갇혀 있는 벽 너머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슬비와 공수광이 문을 사이에 두고 손바닥을 마주 댄 순간 슬비가 지닌 능력이 발현됐고, 생전 처음 비밀의 방을 빠져나온 슬비는 공수광이 동화 속에서 보던 '왕자님'이라 굳게 믿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 우연히 이들을 맞이한 수광의 어머니(윤유선 분)는 슬비와 그녀의 어머니 미수의 존재를 아는 듯 호의를 베풀어 궁금증을 더했다.
이내 놀이공원에서 꿈처럼 행복한 추억들을 쌓아가는 슬비와 공수광의 모습이 신비롭고 행복한 분위기를 자아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하지만 슬비가 사라진 사실을 안 선삼중은 노발대발했고, 그녀를 데리고 호텔로 돌아온 공수광의 뺨을 때리기도. 이에 몹시 당황한 선민준은 아버지를 말렸지만, 선삼중은 아들을 비밀의 방으로 데려가 미수와 슬비 모녀의 존재를 알려주며 슬비를 가리켜 "저 애는 네 것이야. 누구에게도 뺏겨서는 안 된다"라고 말해 뒤틀린 이들의 운명을 짐작하게 했다.
공수광은 의식을 잃은 채 바다에 빠졌다가 마침 근처를 지나던 어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는 일 년 전 세상을 떠난 어부의 아들 신분을 받아 새 인생을 살아가기로 했다. 2년 뒤 고명성(나인우 분)이라는 새 이름으로 생선 장수의 삶을 시작한 그는 서동시장에서 재수 없기로 이름난 존재가 되어 있어,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그가 '불운의 사나이'가 된 이유를 궁금하게 했다.
한편, 선민준은 슬비에게 얻은 예언 능력을 활용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슬비에게 인간적인 애정을 느낀 그는 자신은 아버지와는 다르다고 말해주며, 바깥세상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그러나 슬비는 2년 전 만났던 공수광과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었고, 그의 곁으로 가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미수가 능력을 발휘해 슬비의 탈출을 감행했다.
방송 말미에는 고명성과 슬비의 재회가 이루어지며 묘한 여운이 남는 엔딩을 선사했다. 여우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우산 아래에서 등장한 슬비는 "반가워 공수광!"이라며 인사를 건넸고 그녀를 마주한 고명성은 얼어붙었다. 행운의 여신과 불운의 남자, 상반되는 존재의 강렬한 만남에 시장을 밝히던 전구들이 꺼지고 주위가 암전되는 가운데 두 사람의 모습만이 조명되어 다음 편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한편, KBS 2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 2회는 16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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