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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IST엔터테인먼트가 신인 보이그룹 ATBO 최종 멤버로 확정됐던 양동화의 데뷔가 학교 폭력 문제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결국 과거의 잘못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정확한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논의하기 위해 아티스트 본인의 동의를 얻어 당시 재학했던 학교 관계자, 동문을 포함한 주변 지인들과 연락을 취해왔다"는 IST는 "중학교 재학 당시 양동화의 미성숙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던 학우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동화는 일부 피해자와 직접 만나 사과했다. IST는 "일부와는 연락이 닿아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양동화는 친구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현재 양동화는 지난 학창 시절에 학생 신분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한 점, 또한 본인의 부족한 모습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IST는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며 아티스트 본인과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끝에, ATBO로서의 데뷔와 활동에 함께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양동화 본인과 부모님은 ATBO로서 데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안을 통해 따끔한 질책을 받고 이후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데뷔 이후 멤버가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리게 되면, 그룹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입게 된다. 이로 인해 해당 논란의 멤버는 활동을 중단하거나 탈퇴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누명을 씻고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학교 폭력 문제로 K팝 아이돌 그룹 데뷔가 무산된 경우는 이례적이라 눈길을 끈다. 최근 학교 폭력 이슈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만큼, IST가 도덕성과 윤리적 검증을 최우선을 생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ABTO는 에이핑크, 빅톤, 더보이즈, 위클리, 밴디지 등이 소속된 IST가 만드는 신인 보이그룹으로 일찌감치 글로벌 K팝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또 지난 5월 종영한 MBN, 카카오TV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디 오리진'을 통해 데뷔하는 만큼, 올 하반기 슈퍼루키로 꼽히는 상황이었다.
이에 IST도 향후 팀이 가질 파급력과 학교폭력으로 인한 팀 리스크를 고려해, 양동화의 데뷔 무산으로 의견을 모은 모양새다. 여론이 더 들끓기 전에 논란을 진화한 IST의 강단 있는 결정이 박수를 사고 있다.
한편, 서바이벌 프로그램 '디오리진'를 통해 뽑힌 신인그룹 ABTO는 당초 ABO라는 그룹으로 데뷔하려고 했으나, 최근 그룹명을 변경했다. 양동화의 데뷔 무산으로, 정승환, 오준석, 석락원, 류준민, 배현준, 김연규로 구성된 6인조로 올 하반기 가요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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