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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 제작)이 3개월간의 순항 끝에 크랭크 업 했다.
걸작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욕망으로 다 찍은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는 김감독 역의 송강호는 "지난 3개월간, 영화 속 영화인 '거미집'의 배경이 되는 세트장에서 선후배님들과 동고동락한 '거미집'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배우들 간의 앙상블, 감독과 스태프들과 다 함께 의기투합하며 놀라운 순간을 빚어내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했다. 정말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뵙겠다"라는 말로 남달랐던 '거미집'의 공동작업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극 중 영화 '거미집'의 베테랑 배우 이민자를 연기한 임수정은 "'거미집' 촬영이 벌써 끝난다는 게 좀 많이 아쉽다. 배우들끼리 호흡이 워낙 좋아서 금방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고, 그만큼 연기 호흡에 자신이 있다. 이런 작업을 가능하게 해 주신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라는 감회를 전했다.
극 중에서 유일하게 김감독의 바뀐 대본이 걸작이라 믿고 지지하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상속녀 신미도를 연기한 전여빈은 "촬영을 하면 할수록 더 기대되고 설레어서 이 현장을 떠나는 게 아쉽다. 촬영이 끝났다는 걸 믿고 싶지 않고, 정말 괜찮은 영화, 기대하셔도 좋을 영화라고 얼른 관객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싶다. 모두들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드린다"라는 말로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전했다.
인기 급상승 중인 신예 배우 한유림을 맡은 정수정 또한 "촬영장 올 때마다 정말 재미있었고 너무 짧았던 것 같은 기분. 눈 깜빡할 사이에 끝난 느낌이라 아쉬움이 정말 크다. 영화를 빨리 보고 싶다. 선배님들과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라는 말로 채 실감 나지 않는 크랭크 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극 중 영화 '거미집'의 촬영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배우와 스태프, 관계자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활약 또한 기대를 모은다. 돈만 주면 다 출연한다는 김감독의 단골 연기자인 오여사를 연기한 관록의 배우 박정수, 문공부의 대본 검열 등 촬영이 불가능한 현실 때문에 김감독과 맞서는 영화 '거미집'의 제작자 신성필림 백회장 역의 장영남, 신성필림의 살림과 실무를 도맡아 하는 김부장 역 김민재, 김감독과 오래 같이 일한 조감독 역 김동영까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이 검열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리는 작품이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하고 'Dr.브레인' '인랑' '밀정'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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